통일교와 관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일제히 해명을 내고 관련성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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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통일교서 방역 완화 요청”
노 전 비서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통일교 측이 2020년 격리 제도 시행 기간에 해외 정상급 인사가 참여하는 국제행사를 개최하겠다고 하고, 방역 지침 완화에 관한 면담을 요청해 한 차례 통일교 인사를 만난 적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면서도 “방역에 관해선 예외가 있을 수 없다는 의사를 표명한 사실 외에 따로 만나거나 통화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2022년 1월 25일 윤 전 본부장이 이현영 전 통일교 부회장과의 통화에서 노 전 비서실장에 대한 인연을 강조했다는 중앙일보 보도가 나오자 해명을 내놓은 것이다. 중앙일보가 확인한 녹취 내용에 따르면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윤 전 본부장은 “여권은 이재명이 아니라 정부와 민주당이 버티고 있다. 다행히 이제 그래도 노 실장님이 있다”며 “노 실장님이나 처음 2019년엔 제가 잡상인이었다. 그래도 그분들이 연도 만들어주고 직접 저를 상대 안 할 때도 있겠지만 한 2~3년을 닦아놓은 게 있어서 괜찮다”고 언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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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영, 대선 이후 1번 만난 기록”
같은 날 윤 전 본부장은 이 전 부회장에게 이재명 대통령 측과의 화상 대담 상대를 섭외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한다. 그가 “제가 어프로치 하는 건 오바마, 힐러리, 그다음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 그다음에 (미국) 민주당에 상원하고 해서 인지도가 높은 사람 8명”이라고 하자 이 전 부회장은 “어프로치하는 명단을 저한테 주시면 강선우 의원한테 넘기고”라고 답한다.
이에 대해 강 의원 측은 별도 입장을 내 “이 통화는 윤 전 본부장과 이 전 부회장 두 사람 간 대화로, 대화에 참여하지 않은 강 의원이 이를 인지하거나 알 수 있는 경로는 없다”며 “윤 전 본부장은 강 의원과 일면식도 없는 인물이고, 이 부회장은 2022년 7월 말 국회의원회관을 방문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전 부회장의 연락처가 저장돼있긴 하지만, 별로도 연락한 기록이나 기억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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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연관 짐 로저스 대담서 사회
강 의원은 2022년 1월 20일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과 이재명 대통령의 대담에서 사회를 보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선 “섭외·날짜·시간이 모두 이미 확정된 상태에서 통지돼 해당 일정에서 사회자 역할만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로저스 회장은 이 대통령과의 화상대담 이후인 그해 2월 통일교 행사인 ‘한반도 평화서밋’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하고, 윤 전 대통령과도 만났다.
로저스 회장에 대해 윤 전 본부장은 1월 25일에 “짐 로저스까지는 제가 해도 다 된다. 근데 미국 쪽은 본인들이 원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통일교에서 힐러리 등 유력인사와 이 대통령과의 대담을 추가로 추진했다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