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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도범 도주 보트에 '쿵'…베네치아 명소 리알토 다리 손상

연합뉴스

2025.12.12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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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석 다리 난간 등 파손…다리 복원 조각가 즉시 현장 진단
절도범 도주 보트에 '쿵'…베네치아 명소 리알토 다리 손상
대리석 다리 난간 등 파손…다리 복원 조각가 즉시 현장 진단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이탈리아 베네치아 대운하에서 절도범이 보트를 타고 도망치다가 관광명소 리알토 다리를 들이받아 난간 등이 파손됐다.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안사 통신에 따르면 전날 튀니지 출신의 한 여성은 베네치아 대운하 반대편에 정박한 화물 보트에서 물건을 훔치려다 이를 목격한 시민들에 꼬리가 잡혔다.
이 여성은 운송회사 직원들이 배달 업무로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선박에 침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은 발각 즉시 보트에 시동을 걸고 전속력으로 운하를 가로질러 도망쳤다.
하지만 보트는 얼마 가지 못해 리알토 다리 난간을 들이받고 멈춰 섰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충돌한 난간 주변은 모터보트와 베네치아의 전통 수상 교통수단인 곤돌라의 통행이 잦은 곳이다. 야외 테이블을 펴고 음식을 판매하는 레스토랑도 밀집해있다.
이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라일토 다리의 대리석 난간, 말뚝 3개와 데크 등이 손상됐다. 손상된 난간은 2008년 대리석 조각가 조반니 주스토가 복원한 것이다. 그는 사고 직후 현장에 도착해 직접 다리 상태를 점검했다.
주스토는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물에 떨어진 조각을 포함해 모든 파편을 수거하는 일"이라며 "복원이 어렵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16세기 말에 건축된 리알토 다리는 베네치아 대운하에 설치된 4개의 다리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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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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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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