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대한항공의 연승 행진이 10연승으로 끝났다. 대한항공의 11연승을 가로막은 건 새 시즌을 새 홈에서 시작한 OK저축은행이다. OK저축은행은 부산 새 홈에서 4연승을 달렸다.
OK저축은행은 12일 부산 강서체육관에서 열린 2025~26 진에어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0(27-25, 25-22, 25-20) 완파했다. 시즌 7승7패(승점 21)의 OK저축은행은 한국전력(7승6패, 승점 19)을 밀어내고 4위로 올라섰다. 연승행진이 끝난 대한항공은 11승2패(승점 31)로 단독 1위 자리는 지켰다.
3-0이라는 일방적인 세트스코어와는 달리 경기 자체는 팽팽했다. 1세트부터 두 팀은 듀스 접전을 펼쳤고, 25-25에서 퀵 오픈 공격으로 세트포인트를 만든 OK저축은행 디미트로프는 26-25에서 대한항공 러셀의 공격을 가로막아 1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에서도 두 팀은 점수를 주고받는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전광인과 디미트로프가 활약한 OK저축은행이 3~4점 차의 근소한 리드를 이어갔다. 결국 23-20에서 OK저축은행은 상대 범실과 디미트로프의 공격 성공으로 세트를 가져갔다.
기세가 오른 OK저축은행은 3세트 초반 리드를 이어갔다. 하지만 한 세트라도 따내려는 대한항공의 거센 저항에 잠시 밀리는 듯했다. 하지만 각성한 디미트로프의 공격과 이민규의 블로킹 등으로 리드를 다시 잡았고, 결국 디미트로프가 매치포인트를 따내면서 승리를 완성했다.
OK저축은행에서는 디미트로프가 20득점으로 맹활약했고, 13득점의 전광인이 그 뒤를 이었다. 무엇보다 OK저축은행은 블로킹 싸움에서 대한항공을 압도했고, 이것이 결정적인 승인이었다. 팀 블로킹에서 OK저축은행은 13-5로 크게 앞섰다. 전광인이 4개, 디미트로프와 이민규가 3개씩의 블로킹을 잡아냈다.
한편, 이날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정관장이 홈팀 페퍼저축은행에 세트스코어 3-1(16-25, 25-23, 25-21, 25-22)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정관장은 연패 사슬을 4연패로 끊고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6연패 수렁에 빠졌다. 더구나 개막 직후 6승2패로 질주하다가 이후 6연패를 해 더욱 뼈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