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돈바스 전체는 러시아 것…우크라 철수해야 휴전"
"우크라 평화 논의 길어질 것…수정안 러 마음에 안 들 것"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종전의 핵심 쟁점인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지역이 전적으로 러시아의 영토라고 12일(현지시간) 주장했다.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방문 중인 투르크메니스탄에서 러시아 매체들과 인터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러시아 헌법을 언급하면서 "돈바스는 러시아의 것이다. 전체가"라고 밝혔다.
전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돈바스 영토 양보 문제는 국민투표나 선거로 결정할 수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한 러시아의 대답인 셈이다.
미국이 중재하는 종전 협상에서 러시아는 돈바스 전체에서 우크라이나가 철군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협상에 의해서가 아니라면 군사적 수단으로 이 영토(돈바스)는 러시아 연방의 완전한 통제를 받게 될 것"이라며 "이것에 따라 다른 모든 것이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휴전은 우크라이나군이 돈바스에서 철수할 때만 가능하며, 평화계획에 따라 러시아 보안군만이 돈바스에 배치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대선을 치를 준비가 됐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그가 선거를) 일시 휴전을 보장하기 위한 기회로 삼으려는 것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경계했다.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 러시아 측과 번갈아 만나며 종전안을 조율하고 있는 가운데 논의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러시아와 미국이 진지하게 소통한 것은 지난 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스티브 윗코프 미국 특사가 모스크바에서 만났을 때가 마지막이며, 그 이후로는 러시아가 어떠한 문서도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의 평화계획이 변경되는 것이 러시아에 유리하지 않으며 미국의 평화 계획이 악화할 수 있다는 인상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에 대한 견해를 고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주말 예정된 미국과 유럽, 우크라이나의 3자 협상을 언급하면서 "그 결과가 러시아에 전달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정된 미국의 평화 계획에 러시아가 좋아하지 않을 내용이 많이 들어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젤렌스키의 목적은 최소한 미국이 준비하는 문서에 우리가 수용할 수 없는 내용을 포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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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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