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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무대에 선 아들… 홀란 “미국 월드컵, 울지도 모르겠다”

OSEN

2025.12.12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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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노르웨이 괴물’ 엘링 홀란(25·맨체스터 시티)이 마침내 월드컵 무대를 향해 첫발을 내딛는다

홀란은 11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25-2026 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6차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맨체스터 시티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세계 최고 무대에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증명한 순간이었다.

경기 후 홀란은 미국 CBS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노르웨이 국가대표로서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소감을 전했다. 노르웨이가 월드컵 본선에 오르는 것은 무려 28년 만이다. 홀란은 프랑스, 세네갈, 그리고 대륙간 플레이오프 승자와 함께 I조에 편성돼 미국에서 월드컵을 치르게 된다.

그러나 홀란의 반응은 의외로 담담했다. 그는 “솔직히 말해 월드컵에 대해 아직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우리는 그저 28년 만에 처음 본선에 올라갔을 뿐”이라며 “나는 인간으로서 월드컵을 경험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가 털어놓은 ‘처음’이라는 단어는 묘한 울림을 남겼다.

이어 그는 “이제 처음으로 월드컵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정말 놀라운 일이다. 특히 아버지가 1994년 미국 월드컵에 참가했다는 점은 내게 더 특별하다”고 덧붙였다. 홀란의 아버지 알프-잉에 홀란 역시 노르웨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미국 월드컵을 누볐던 인물이다. 32년 만에 같은 땅에서 아들이 월드컵을 치르게 된 셈이다.

홀란은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미국에서 월드컵을 치른다는 건 정말 특별해질 것”이라며 “아마 소름이 돋을 것이고, 국가를 부를 때 울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득점 앞에서는 냉혹한 괴물도, 월드컵 앞에서는 한 명의 축구 선수이자 아들이었다.

다만 홀란은 곧바로 현실로 돌아왔다. “지금은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없다”며 “나흘 뒤에 또 경기가 있다. 크리스탈 팰리스 원정은 항상 어렵고, 일정도 매우 빡빡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맨시티는 14일 셀허스트 파크에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원정을 앞두고 있다.

이날 결승골로 홀란은 챔피언스리그 통산 54경기 55골이라는 믿기 힘든 기록을 작성했다. 선발 출전 기준으로는 50경기 51골. 경기 후 방송 패널로 나선 리버풀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는 “잉글랜드의 모든 기록을 깰 수 있느냐”고 물었다.

홀란은 웃으며 “기록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기록이 깨졌다는 이야기를 듣는 건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방금 일어난 것처럼 말이다"면서 “맨시티와 장기 계약을 맺었고, 이곳에서 모든 걸 즐기고 있다. 좋은 축구, 좋은 동료들이 있다. 행간을 읽으면 내 답변의 일부를 알 수 있을 것”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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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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