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조진웅 은퇴'에 고려대 교수 "그는 이미 성인, 성공적 교화 됐다"

중앙일보

2025.12.12 06:09 2025.12.12 06:27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배우 조진웅. 뉴스1
박경신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소년범 전력’으로 연예계 은퇴를 선언한 배우 조진웅(본명 조원준)에 대해 “반드시 은퇴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지난 10일 YTN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과 전화 인터뷰에서 “과거에 잘못한 것이 있더라도 새로운 기회를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교수는 “조진웅이 계속 연기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단지 조진웅에 대해 평가를 할 때 논란이 어느 편에 서 있던 모든 사실에 기초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국민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실을 공개하는 행위, 그리고 공유하는 행위 자체를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조진웅의 소년범 의혹을 처음 제기한 매체를 비난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건 조진웅을 지지하든 안 하든 그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과거 일인데 잊어야 하지 않냐’고 비판한다거나 이런 것들이 무관용적인 자세라고 생각한다”며 “마찬가지로 재기하려는 사람의 기회를 뺏는 것 역시 무관용적인 태도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는 사람마다 다를 수가 있는데 마치 사회가 각자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살아온 사람들 사이에서 합의가 있을 수 있는 것처럼 어느 한쪽에게 강요하려는 자세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조진웅은 이미 성인이 됐고 제가 보기엔 이미 성공적으로 교화가 됐다”며 “그래서 소년 사법 절차의 목표를 조진웅에게 적용할 이유는 그렇게 강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비행 청소년에게 ‘갱생이 가능하다’는 희망의 상징이 될 수도 있다는 주장도 충분히 이해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론 저는 범죄 피해자들의 입장을 고려해 최종 판단을 유보하고 있지만 조진웅이 지금이라도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빌어 연기를 계속해도 된다는 허락까지 받았으면 좋겠다”며 “그런 기적 같은 일들이 일어나는 걸 봤고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갱생의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된다는 것을 비행 청소년 모두에게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그렇게 하려면 소년범 전력을 숨기려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조진웅이 고교시절 성폭행, 절도 등의 범죄를 일삼아 소년보호처분을 받고 소년원에 송치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조진웅은 소년범 전력은 인정하면서도 성폭행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지난 6일 은퇴를 선언했다.



장구슬([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