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2027년 1월 1일까지 유럽연합(EU)에 가입하는 방안이 미국이 중재하는 최신 종전 협상안에 상세히 명시됐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지난 11일 키이우에서 기자들에게 종전 협상 상황을 설명하면서 "우크라이나가 장래 EU 회원이 될 것이라는 사실에 부합하게 몇몇 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을 마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미래 EU 가입 문제는 대체로 유럽 국가들에 달렸지만, 사실은 미국 측에 달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종전 합의안에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명시하면 우크라이나 지원과 EU 가입 등에 번번이 반대한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에게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라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압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우크라이나가 EU 회원국이 되는 때를 합의한다면 미국 측은 그들의 영향력이 닿는 유럽 다른 나라가 우리의 유럽 경로를 가로막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조기 가입이 실현된다면 우크라이나가 아직 하나도 거치지 못한 36개 가입 절차를 '패스트 트랙'으로 통과하는 것으로, EU로서는 신규 가입 절차 전반을 재정립해야 하는 입장이 될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직후 EU 가입을 신청했고 4개월 뒤 공식 후보국 지위를 받았다.
마르타 코스 EU 확장 담당 집행위원은 지난달 FT와 인터뷰에서 신규 회원국에 몇 년간 '보호 관찰' 기간을 둬 민주주의에 후퇴가 있다면 EU에서 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5년, 10년, 15년 뒤에 활성화될 트로이 목마를 들여온 집행위원으로 남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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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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