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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노벨평화상 수상자 모하마디 또 체포…"불법 구호 외쳐"(종합)

연합뉴스

2025.12.1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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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위원회 "잔혹한 체포, 베네수 마차도 수상과 연관있나"
이란, 노벨평화상 수상자 모하마디 또 체포…"불법 구호 외쳐"(종합)
노벨위원회 "잔혹한 체포, 베네수 마차도 수상과 연관있나"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란 당국이 노벨평화상 수상자 나르게스 모하마디(53)를 다시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모하마디의 가족이 운영하는 나르게스재단은 이날 모하마디가 인권변호사 호스로 알리코르디(45)의 추모식에 참석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현장에 있던 세피데 콜리안, 푸란 나제미, 하스티 아미리, 알리예 모탈레브자데 등 활동가도 함께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모하마디는 이란의 대표적인 여성 인권운동가이자 반정부 인사다. 이란 당국은 작년 12월 모하마디의 치료를 이유로 형집행을 정지하고 그를 임시로 석방했다.
노벨평화상을 시상하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의 요르겐 와트네 프리드네스 위원장은 성명에서 "모하메디 등 활동가들이 잔혹하게 체포된 것을 깊이 우려한다"며 "이란 당국은 모하마디의 행방을 즉시 밝히고 신변 안전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이란과 베네수엘라 정권 사이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놓고 보면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8)에게 노벨평화상이 수여된 그 시점에 모하마디가 체포된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네수엘라의 권위주의 통치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비판해온 마차도가 불과 이틀 전인 지난 10일 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것과 이번 일을 연관 지은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은 "마슈하드 지역에서 여러 정치 활동가들이 검찰에 일시적으로 구금됐다"며 "알리코르디의 장례식에서 일부가 규범을 어기는 구호를 외쳤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번 체포가 "보호를 위한 조치"라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검찰이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체포된 이들의 이름은 이 보도에 언급되지 않았다.
앞서 모하마디는 이란 여성에 대한 탄압에 저항하고 인권과 자유를 위한 투쟁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아 2023년 노벨평화상을 옥중 수상했다.
그는 2001년 이후로 총 13차례나 체포되며 투옥과 석방을 반복했고, 2021년 반정부 시위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열린 거리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된 뒤 이란 수도 테헤란의 에빈교도소에 수감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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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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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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