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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별미' 도루묵·양미리 어획량 증가…올겨울엔 마음껏 먹을까

중앙일보

2025.12.12 12:00 2025.12.1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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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강원 강릉시 주문진항에서 주민들이 어민들이 잡아 온 동해안 겨울철 별미 도루묵의 선별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루묵 5주간 어획고 증가

강원 동해안 겨울철 별미로 손꼽히는 '도루묵'과 '양미리' 어획량이 최근 들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강원도 글로벌본부 주간(11월 26∼12월 2일) 어획 동향에 따르면 도루묵은 89t이 잡혀 전주(45t)보다 44t이나 늘었다. 어획고 역시 11억1500만원으로 전주(7억1300만원)보다 4억원 이상 증가했다. 도루묵의 경우 5주 연속 어획고가 증가한 상황이다.


올해 전체 어획량으로 봐도 도루묵은 200t이 잡혀 지난해 같은 기간 136t보다는 64t이 증가했다. 다만 3년 평균 315t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어민 박모(70·강원 고성군)씨는 “지난주까진 도루묵이 꽤 잡혀 여러 번 조업을 나갔다. 많이 잡힌 땐 80두름(1600마리) 정도 잡아서 돌아왔다”며 “이달 말까지 도루묵을 잡을 계획인데 어획량이 점점 줄고 있어 대구와 가자미를 함께 잡고 있다”고 말했다.


1970년대만 해도 1년에 2만t 가까이 잡혔던 도루묵은 2000년대 초 한때 어획량이 1000t까지 떨어졌다. 이에 강원도와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 등이 산란장을 조성하고 치어를 방류했고 2016년에 어획량이 7462t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기후 변화로 인한 해양 생태계 변화로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고 지난해 어획량은 431t에 그쳤다.


지난 10일 강원 강릉시 주문진항에서 어민들이 겨울철 동해안 특산물인 도루묵과 양미리를 잡기 위해 그물을 손질하느라 바쁜 모습이다. [연합뉴스]


도루묵 자원회복 전담반 발족

이에 따라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해 말 도루묵 회복을 위한 ‘도루묵 자원회복 전담반(TF)’을 발족했다. 이어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도루묵 치어 20만 마리를 강원도 고성군 거진항과 아야진항, 양양군 남애항 인근 바다에 방류했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어린 도루묵이 무사히 성장해 3년 후 어미 도루묵으로 돌아오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과학적인 자원조사와 체계적인 자원관리, 지속적인 방류사업을 통해 도루묵 자원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도루묵은 태어난 지 3년이 지나면 11월부터 다음 해 1월까지 큰 무리를 이루며 해조류가 풍부한 연안에 나타나 산란한다. 동해안 중부 이북에 많은데 다 자라면 길이가 25㎝ 정도 된다. 평상시에는 수심 100~400m 해저 모래 진흙에 살다 산란기인 초겨울이 되면 물이 얕고 해조류가 많은 곳으로 모여든다.

살이 연하고 부드럽고 비린내가 없어 달큰하다. 특히 알배기 도루묵은 오도독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화로에 구워 먹으면 가장 맛있고 매운탕을 하면 시원하고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지난달 강원 속초시 동명동 오징어 난전 부두에서 어민들이 그물에 걸린 양미리를 떼어내고 있다.[연합뉴스]


동해안 양미리는 사실 까나리

양미리도 속초 147t, 강릉 9t, 고성 6t 등 162t이 잡혀 전주(97t)보다 65t이 늘었다. 어획고도 3억8900만원으로 전주(3억2100만원)보다 증가했다. 하지만 최근 3년 동안의 어획량과 비교하면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양미리의 경우 올해 들어 531t이 잡혀 전년 동기 560t, 3년 평균 754t에는 아직 못 미치는 수준이다.

동해안에서 잡히는 양미리는 싼값에 비해 영양가가 풍부한 고칼슘, 고단백 음식이다. 주로 소금구이로 먹는데 불포화지방산, 필수 아미노산 등이 함유돼 골다공증 예방에 좋다. 100g당 123kcal라 열량도 낮아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강원도 해양수산국 관계자는 “겨울철 접어들면서 도루묵과 양미리의 어획량이 속초와 강릉을 중심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조업을 마치고 들어온 어선의 그물에서 양미리 떼어내는 작업과 도루묵 선별작업이 한창”이라고 설명했다.



박진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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