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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질게 터졌다" 박나래發 '음주방송' 또 도마위.. 진작에 경고등 켜졌지만 [Oh!쎈 초점]

OSEN

2025.12.1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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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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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수형 기자]"음주방송, 터질게 터졌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TV도, 유튜브도 한때 ‘술’에 잠식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2023년부터 웹예능을 중심으로 이른바 ‘술방’ 콘텐츠가 쏟아졌고, 지상파 예능까지 자연스럽게 음주 장면을 전면에 내세우며 논란의 씨앗을 키워왔다. 그리고 그 경고는 결국 현실이 됐다.

#.2023년 10월 “TV도 유튜브도 술에 잠식됐다”

이미 2023년 10월, 언론과 전문가들은 경고음을 냈다. 당시만 해도 웹예능을 중심으로 술을 앞에 두고 토크를 나누는 콘텐츠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MBC ‘나 혼자 산다’를 비롯해 신동엽의 ‘짠한형’, 기안84의 ‘술터뷰’, 조현아의 ‘목요일밤’,이영지의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 등술이 중심이 되는 예능은 조회수 100만 뷰를 넘기며 대중의 선택을 받았다.

문제는 단순한 음주 노출을 넘어, 만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는 스타들의 모습까지 ‘솔직함’ ‘새로운 매력’으로 포장되기 시작했다는 점이었다.

실제로 ‘짠한형’에 출연한 선미는 주량 테스트 명목으로 맥주, 소주, 폭탄주까지 연달아 마시다 휘청거리고 졸기까지 했고, 하지원은 만취 상태로 춤을 추는 모습이 그대로 방송됐다. 현장에서는 걱정보다 웃음이 터졌고, “분량 잘 나왔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이와 동시에 음주운전 사고 통계와 연예인 음주 사고가 잇따라 보도되며“이런 장면들이 과연 무해한가”라는 질문이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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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11월, 결국 방심위 ‘주의’

경고는 현실이 됐다. 2024년 11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MBC ‘나 혼자 산다’에 법정제재 ‘주의’를 의결했다.

방심위는 15세 이상 시청가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출연자의 음주 장면을 반복적으로 방송하고,‘깔끔한 맛이 일품인 깡소주’, ‘목젖을 때리는 청량감’, ‘운동 후라 더 꿀맛’ 등의 자막으로 음주를 미화했다고 판단했다.

특히 문제 사례로 지적된 장면은 박나래가 복분자 컵에 소주잔을 꽂아 만든 ‘노동주’집에서 소주를 마시며 ‘깡소주’ 자막을 단 연출과 이장우, 김대호의 포장마차 생맥주 장면과 미화된 자막이었다. 이를 보며 기안84가 “저거 먹으려고 사는 거야”라고 말한 발언도 문제가 됐고, 방심위는 결국 ‘나 혼자 산다’에 법정제재인 ‘주의’를 최종 의결했다.이는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시 감점 사유가 되는 중징계가 됐다.

당시 누리꾼 반응은 한결같았다. “터질 게 터졌다”, “이제야 제재하나”, “술 예능 너무 많았다”며 문제가 반복되는 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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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취중 라이브 사과까지…여전한 불안감

그럼에도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보긴 어려웠다. 2025년 4월, 전현무는 취중 SNS 라이브 논란을 다시 언급하며 공개 사과했다. 보아와 함께한 음주 라이브 방송에서 박나래를 언급했고,부적절한 표현이 논란이 되자 두 사람은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후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전현무는 “경거망동하지 않고 오래 사랑받는 방송인이 되겠다”고 말했고, 박명수는 “라이브는 하지 말라”고 농담 섞인 저격을 날렸다.

웃음으로 넘겼지만, 음주 방송이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음이 인식된 것은 분명했다.

#. 박나래 하차…“이미 켜졌던 경고등”

그리고 올해 결정적인 전환점은 박나래였다. 그는 웹예능 ‘나래식’을 비롯해 음주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진행했고, ‘나 혼자 산다’에서도 음주 장면의 중심에 서 있었다. 이후 불거진 매니저 폭로와 각종 논란 역시 술자리에서 발생한 일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며, 음주 문제가 사태의 배경 중 하나라는 분석이 나왔다.

결국 박나래는 주요 예능에서 전면 하차했다.  새 예능 ‘나도신나’도 제작이 취소됐다. 사실상 활동 중단이라는 결말을 맞았다.

전문가들과 시청자들은 입을 모은다.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술을 웃음 소재로 소비해온 방송 환경 전체의 문제다.”는 것. 개그우먼 박나래의 활동 중단 사태는 단순한 개인 논란을 넘어, 연예계 전반에 만연했던 음주 미화 방송의 구조적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방심위 제재는‘문제없음’ → ‘의견제시’ → ‘권고’ → ‘주의’ → ‘경고’ → 중지·과징금순으로 이어진다.이미 ‘주의’라는 중징계 경고등은 켜졌던 상황.그럼에도 여전히 유튜브와 웹예능에는 술을 앞세운 토크쇼가 인기 콘텐츠로 남아 있다.

이는 박나래의 하차가 끝이 아니라 신호탄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번 사태는 한 연예인의 몰락을 넘어,연예계와 방송가 전반에 뿌리 깊게 자리한 음주 문화에 대한 근본적 성찰이 필요하다는 과제를 남겼다.이번엔 연예계 전반전인 문제가 정말 달라질 수 있을지 질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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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화면, OSEN DB


김수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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