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수형 기자]개그우먼 박나래를 둘러싼 논란이 연일 새로운 의혹을 낳으며 확산되고 있다. 초기 ‘주사 이모’ 의혹에서 출발한 사건은 의료법 위반 논란으로 번졌고, 최근에는 촬영 숙소에서 수액 시술을 받았다는 이른바 ‘링거 이모’ 정황, 나아가 전 매니저에게 대리 처방 등 의료법 위반 가능 행위를 강요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며 사태는 사실상 수사 국면으로 접어든 분위기다.
#. ‘링거 이모’ 의혹…촬영 숙소 호텔서 수액 시술?
지난 10일 채널A는 단독 보도를 통해 박나래가 지난해 7월 예능 촬영 당시 머물렀던 경남 김해의 한 호텔로 ‘링거 이모’로 불리는 인물을 불러 수액을 맞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박나래를 고소한 전 매니저 측은 “의사 가운도 아닌 일반 옷차림의 인물이 호텔 객실로 들어와 링거를 놔주었다”며 기존 ‘주사 이모’와는 전혀 다른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데일리는 박나래가 촬영 중 직접 매니저에게 해당 인물 섭외를 요청했고, 출장 비용을 협의한 문자 메시지가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메시지에는 “25만 원인데 기름값을 생각해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으며,해당 비용이 소속사 임원 명의로 입금됐다는 정황도 함께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박나래 측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짧은 입장만을 밝혔다.
# ‘주사 이모’ A씨, 국내 의사면허 無…의료계 “명백한 불법”
앞서 불거진 ‘주사 이모’ A씨 논란과 관련해 박나래 측은 줄곧 “면허가 있는 의료인에게 영양제를 맞은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대한의사협회는“국내 의사면허가 없는 인물에 의한 의료행위는 명백한 불법”이라며 공식 성명을 통해 반박했다.의협 내부 DB 확인 결과, A씨는 국내 의사면허를 취득한 사실이 없는 비의료인으로 드러났고, 이에 따라 의료법·약사법 위반 가능성이 제기되며 관련 고발도 접수된 상태다.
피부과 전문의 함익병 원장 역시 CBS 라디오를 통해“외국 의사라도 국내 면허가 없으면 단 한 번의 주사도 놓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사진]OSEN DB.
#. 전 매니저 추가 폭로…“대리처방 강요, 압박성 메시지”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2일 채널A는 박나래의 전 매니저가 의료법 위반 가능 행위를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전 매니저 측에 따르면 박나래는 특정 약을 대리 처방해 달라고 요구했고, 이에 응하지 않자 “이것도 하나의 아티스트 케어인데 왜 주지 않느냐”,“이미 한 번 준 이상 너희도 벗어날 수 없고 앞으로 이 일을 영영 못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압박성 메시지를 보냈다는 주장이다.
전 매니저 측은 해당 메시지 캡처를 포함한 고소장을 지난 8일 경찰에 제출했으며, 경찰은 이를 토대로 강요죄 적용 가능성을 검토할 방침이다.
앞서 전 매니저들은▲직장 내 괴롭힘(갑질)▲특수상해▲대리 처방▲진행비 미지급 등을 주장하며 약 1억 원대 손해배상 소송과 부동산 가압류 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사진]OSEN DB.
#. 소속사 반박에도 의혹은 확대…결국 방송 중단
이에 대해 박나래 소속사 ㈜앤파크 측은“전 매니저들이 퇴사 후 전년도 매출의 10%를 요구했다”며 일부 주장을 반박했다.또 1인 기획사 미등록 문제 역시 전 매니저 담당 업무였다고 주장하며,사실과 다른 주장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사 이모’ 사진 확산, ‘링거 이모’ 의혹, 대리처방 강요 주장까지 이어지며 여론은 급속히 악화됐다.
결국 박나래는“모든 것이 명확히 해결될 때까지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며MBC ‘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 tvN ‘놀라운 토요일’ 등에서 하차했다.
#. “빙산의 일각인가”…수사로 드러날 실체에 쏠린 시선
의혹은 이제 해명의 영역을 넘어 사법적 판단의 영역으로 넘어간 상황이다. 비의료인의 주사·수액 시술, 대리 처방 강요 의혹, 갑질·횡령 주장까지 맞물리며박나래를 둘러싼 논란의 실체가 수사를 통해 어디까지 드러날지 대중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폭로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시선 속에서, 사건의 향방은 경찰 수사 결과에 달려 있어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