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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관영지, 난징대학살 추모일 공세…"일본 군사확장 경계해야"

연합뉴스

2025.12.1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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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년 전 약한 중국 아냐…국가주권·안보 지킬 능력과 자신감 있어"
中관영지, 난징대학살 추모일 공세…"일본 군사확장 경계해야"
"88년 전 약한 중국 아냐…국가주권·안보 지킬 능력과 자신감 있어"

(서울=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중국과 일본이 대만 문제로 군사적 긴장 수위를 높이며 갈등을 벌이는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들이 13일 난징대학살 추모일을 맞아 일본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여론전에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국제 문제에 관한 입장을 밝히는 '종소리'(鐘聲) 논평에서 최근 중국 함재기의 자위대 전투기에 대한 레이더 조사(照射·겨냥해서 비춤) 논란을 거론하며 "함재기가 비행 훈련을 할 때 레이더를 가동하는 것은 통상적이며 안전을 위한 필수 조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중국의 훈련 구역에 무단 침입해 정상적인 훈련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도 자신들의 잘못된 행동을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양국 갈등의 기폭제가 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두고 "일본은 선을 넘는 도발을 하고도 잘못을 바로잡지 않고 있다"며 "그들은 겉으로는 대화를 말하면서도 소위 말하는 '중국의 반응'을 과장해 논점을 흐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일본의 방위비 증액, 최서단 요나구니섬 미사일 배치 계획 등을 열거하며 "일본이 군사 확장의 길로 빠져들고 있다"며 "국제사회는 지역 안보를 위협하는 현실을 직시해 팽창을 모색하는 일본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영 환구시보와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도 이날 '군국주의의 잔재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며 국가추모일의 의미를 일깨운다'는 제목의 공동 사설을 발표했다.
두 매체는 "난징대학살로 30만명이 희생된 참혹한 역사는 인류 문명의 가장 어두운 페이지"라며 "생존자들은 점차 사라지고 있지만 역사의 기억은 지울 수 없다"고 썼다.
사설은 "일본은 전후 유례없는 속도로 군사력을 확충하고 지도자들은 대만 관련 부적절한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며 "일본이 다시 무력 남용의 길로 회귀하고 있으며 이는 지역과 세계 평화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더 이상 88년 전의 약한 중국이 아니며 국가 주권과 안보를 지킬 능력과 자신감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화통신 역시 "난징이 변모했어도 30만 학살의 아픔은 잊을 수 없다"며 "일본 우익의 역사 왜곡, 외부 세력의 대만 개입, 일본 군국주의 부활을 중국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 난징대학살 희생자 기념관에서는 국가 추모식을 개최한다.
난징 시내 전역에 추모 사이렌이 울리면 보행자는 1분 동안 멈춰 묵념 시간을 갖고 시내 차량 역시 경적을 울려 추모에 동참해야 한다.
올해 추모식은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80주년 마지막 국가 행사인 동시에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발언으로 양국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열려 주목된다.
주중 일본대사관은 지난 5일 난징대학살 추모일을 앞두고 반일 감정 고조를 우려하며 "중국인의 반일 감정 고조에 주의하고 외출 시에는 가능한 한 안전 확보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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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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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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