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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러 파병 공병부대 성대한 환영식…끌어안고 토닥

중앙일보

2025.12.12 16:42 2025.12.1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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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3일 ″해외 작전지역에 출병하였던 조선인민군 공병부대 지휘관, 전투원들이 부과된 군사 임무를 완수하고 승리의 개가 드높이 귀국하였다″며 전날 평양 4·25문화회관 광장에서 '제528공병연대'를 위한 환영식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러시아 쿠르스크에 파병돼 지뢰 제거에 투입됐던 북한 공병부대가 귀국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성대한 환영을 받았다. 북한이 쿠르스크에 지뢰제거 공병을 파병한 사실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해외 작전지역에 출병하였던 조선인민군 공병부대 지휘관, 전투원들이 부과된 군사 임무를 완수하고 승리의 개가 드높이 귀국하였다"며 전날 평양 4·25문화회관 광장에서 '제528공병연대'를 위한 환영식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북한은 우크라이나군이 점령한 러시아 쿠르스크에 특수부대를 파병해 탈환 작전을 벌인 데 이어 지뢰제거 등을 위한 공병 병력 1000여명을 추가로 보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이들의 파병 기간과 전사자 규모 등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이를 두고 러시아 파병 군인들의 공헌과 희생을 부각해 내부적으로 체제 결속 수단으로 삼고, 러시아를 향해선 보상을 요구하는 '무언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에서 러시아에 파병됐다가 귀국한 공병부대를 환영하는 행사가 지난 12일 열리는 모습.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지난 5월 28일 조직된 연대는 8월 초에 출병하여 전우들이 목숨바쳐 해방한 러시아 연방 쿠르스크주에서의 공병 전투 임무수행에서 혁혁한 전과를 쟁취하였다"고 치하했다.

이어 "한치 한치 삶과 죽음의 계선"을 넘나들어야 했던 전투 환경이었다며 "몇 년이 걸려도 정복하기 힘든 방대한 면적의 위험지대가 불과 3개월도 안되는 짧은 기간에 안전지대로 전변되는 기적"을 이룩했다고 평가했다.

또 "(이들의) 고귀한 피와 땀, 바친 값비싼 희생은 영원히 헛되지 않을 것"이라며 "비록 9명의 안타까운 희생이 있었지만 공병연대의 지휘관, 병사들 모두가 돌아와 주어 감사한 마음을 재삼 표하는 바"라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사상적 무장을 북한군 특유의 "위력한 무기"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조국에 바쳐지는 생을 희생이 아니라 영광으로 간주하는 우리 군인들의 숭고한 사상 감정은 아무리 첨단무기로 장비한 서방의 무장 악당들도 감히 대적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조선노동당에 대한 절대적인 충실성을 핵으로 하는 사상 정신적 완벽함을 강군화의 기치로 추켜든 우리 군대 고유의 강대성을 역사 앞에, 세계 앞에 다시 한번 부각시키었다는데 공병연대의 위훈이 가지는 특출한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환영식은 지난 9∼11일 진행된 노동당 전원회의 참석자들과 국방성, 인민군 대연합부대 지휘관들, 장병과 평양 시민, 파병부대 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대적으로 열렸다.

김 위원장은 공병연대에 자유독립훈장 제1급 수여를 선포했으며, 전사한 전투원 9명에게는 '공화국영웅' 칭호와 국기훈장 제1급, 전사의 영예훈장 제1급을 내렸다.

그는 4·25문화회관 중앙홀 '추모의 벽'에 있는 전사자 초상에 훈장을 달아주고 헌화·묵상하기도 했다. 이후에는 파병부대 귀국을 축하하는 공연과 환영연회 등이 진행됐다.



김지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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