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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20개 '역제안' 美에 전달…러에 영토 양보 못한다 했다"

중앙일보

2025.12.13 00:38 2025.12.13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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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8일 영국, 프랑스, 독일 정상과 만났다. EPA=연합뉴스
미국이 제시한 종전안이 러시아에 일방적으로 유리하다는 비판이 이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역제안을 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우크라이나 자국 영토를 러시아에 넘길 수 없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20개 조항의 역제안을 미국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전달 시점은 지난 10일 밤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정상들과 회의를 갖는 등 외교적 노력을 통해 종전안 수정 움직임을 보여 왔다.

우크라이나는 역제안에서 향후 러시아의 침략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법적 보장을 요구했다고 한다. 미국의 종전안에는 우크라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금지가 명시됐다가, 이후 수정을 거치며 삭제됐는데 이런 미국의 태도가 우크라이나의 불안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자국 영토를 러시아에 할양하지 않고 유지해야 한다는 요구사항도 역제안에 포함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간 일관되게 "영토는 양보할 수 없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전체를 원하고 우리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8월 15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크리스마스 이전에 종전 합의를 타결할 것을 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와 트럼프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는 이번 주말 동안 젤렌스키 대통령과 유럽 정상들을 만날 예정이다.

돈바스 지역 소유권이 쟁점이 되자 미국은 이를 자유경제구역으로 만들자는 제안을 내놨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의 철수를 전제로 한 비무장지대(DMZ)를 선호한다. 우크라이나는 둘 다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번에 우크라이나가 마련한 역제안 역시 러시아가 수용할 가능성은 낮다. 외신들은 돈바스 영토 분쟁,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에서 3국의 입장차가 저마다 다르다며 종전 협상이 길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철웅([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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