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HL 안양 아이스하키단과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골문을 철통 같이 지켰던 ‘한라성’ 맷 달튼이 13일 공식 은퇴식을 치렀다. HL 안양은 맷 달튼의 배번 86번을 영구 결번했다. 1994년 HL 안양 창단 후 영구 결번 선수는 심의식(91번), 패트릭 마르티넥(43번), 조민호(87번)에 이어 네 번째다.
맷 달튼은 2014년 한국에 온 이후 지난 4월 은퇴할 때까지 철벽 방어로 HL 안양과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정규리그 9시즌 동안 285경기에 출전, 0.930이라는 놀라운 세이브 성공율을 기록하며 6차례 정규리그 우승과 7차례 챔피언 등극에 공헌했고 세 번이나 플레이오프 MVP에 올랐다.
2016년 우수인재 특별귀화로 한국 국적을 취득,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에 합류했고 2016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를 시작으로 2023년 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까지 대표팀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했다.
달튼이 대표팀 골문을 지키는 동안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2017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에서 2위를 차지하며 2018 IIHF 아이스하키 월드챔피언십(톱 디비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고 2017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최초로 은메달을 따냈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는 비록 4전 전패를 당했지만 체코(1-2패), 핀란드(2-5패) 등 아이스하키 세계 최강국을 상대로 선전하며 2018년 IIHF 랭킹 16위까지 오르는 등 전성기를 맞았다.
HL 안양 골문을 철옹성처럼 지키며 ‘한라성’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한 그는 지난 4월 6일 2024~25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파이널 4차전(2-1) 승리로 통산 7번째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우승과 세 번째 플레이오프 MVP를 수상하며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달튼은 은퇴 후 캐나다로 돌아갔지만 HL 안양의 골리 코치를 맡아 캐나다와 한국을 오가며 이연승, 이남규, 전종훈 등 HL 안양 골리들을 지도하고 있다.
달튼은 13일 경기 후 열린 은퇴식에서 “매 시즌 팀 동료들의 노력과 열정을 보며 큰 존경심을 느꼈다. 언제나 가족처럼 대해주고 따뜻하게 맞아준 것을 잊지 않고 언제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어떤 방식이든 팀에 보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HL 안양은 13일 홈 경기에서 슛아웃까지 가는 접전 끝에 닛코 아이스벅스를 4-3으로 꺾고 연승 행진을 6경기로 늘렸다. 김상욱(2골 1어시스트)과 안진휘(3어시스트)가 공격을 이끌었고 수문장 이연승은 슛아웃에서 상대 페널티샷 4개를 모조리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HL 안양은 14일 오후 2시 HL 안양 아이스링크에서 닛코 아이스벅스와 정규리그 22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