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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 발언’ 후폭풍… 살라 떠나도 작별식 없다, 리버풀의 냉정한 선택

OSEN

2025.12.13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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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모하메드 살라가 리버풀을 떠나더라도, 익숙했던 ‘작별식’은 없을 전망이다. 구단의 선택은 냉정했고, 분위기는 이미 달라졌다.

리버풀은 오는 14일 오전 0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2025-26시즌 프리미어리그(PL) 16라운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맞대결을 치른다. 이 경기는 여러모로 살라에게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 상황에 따라 안필드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미러’는 11일 “살라는 이번 주말 어머니를 안필드로 초대해 경기를 함께 관람할 예정”이라며 “다만 브라이튼전이 마지막 경기가 되더라도 리버풀은 별도의 작별식을 준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클럽 레전드 반열에 오른 선수에게조차 예외는 없다는 의미다.

갈등의 시작은 살라의 공개 발언이었다. 최근 경기력 저하와 함께 입지가 흔들린 살라는 리즈 유나이티드전까지 3경기 연속 벤치에 머물렀다. 결국 그는 경기 직후 “리버풀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지금은 희생양이 된 느낌이다. 여름에 들었던 약속과 달리 세 경기 연속 벤치였다. 아르네 슬롯 감독과의 관계도 예전 같지 않다. 누군가는 내가 이 클럽에 남길 원하지 않는 것 같다”며 불만을 폭발시켰다.

파장은 컸다. 제이미 캐러거, 마이클 오언 등 리버풀 레전드들은 물론 웨인 루니까지 가세해 “자기 성찰 없는 불평”이라며 살라를 비판했다. 부진한 경기력에 대한 언급은 없이 출전 욕심만 드러냈다는 지적이었다. 구단 역시 내부 논의 끝에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기로 결정했고, 그 여파로 살라는 UEFA 챔피언스리그 인터밀란 원정 명단에서 제외됐다.

사실상 메시지는 분명했다. 리버풀의 중심은 더 이상 살라가 아니라 슬롯 감독이라는 선언이었다. 이후 이적설이 급속도로 확산되며 ‘결별 수순’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었다.

다만 완전한 파국으로 치닫지는 않았다. 인터밀란전을 마치고 돌아온 뒤 슬롯 감독은 “지난 일주일 동안 살라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 에이전트 간 논의도 있었다. 살라가 남지 않을 이유는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살라는 브라이튼전 출전 명단에 포함됐다.

공교롭게도 팀 상황은 살라에게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알렉산더 이삭과 코디 각포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페데리코 키에사는 컨디션이 완전치 않다. 공격진 공백이 큰 만큼 살라의 선발 가능성은 높다.

브라이튼전은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반등의 신호탄이 될 수도, 조용한 이별의 무대가 될 수도 있다. 분명한 건, 리버풀은 이미 감정보다 원칙을 택했다는 점이다. 살라의 미래는 이제 오롯이 그의 발끝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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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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