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일본인 투수들이 속속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일본 매체에 따르면, LA 에인절스의 투수 기쿠치 유세이는 13일 일본 이와테현 하나마키 시내의 야구 훈련 센터에서 자율 훈련을 공개하며 내년 3월 WBC 참가 의지를 드러냈다.
기쿠치는 WBC 출전에 대해 “야구 인생에서 한 번은 출전하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갖고 있었다. 그런 기회가 오면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WBC 대표팀으로 발탁된다면, “세계 제일 밖에 없다. 세계 제일에 공헌할 수 있으면 불펜도 괜찮다”고 언급했다.
기쿠치는 2023년 일본이 WBC에서 우승할 때 대표팀에 참가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WBC 출전 경험이 없다. 기쿠치는 소속팀 에인절스에 WBC 출전 의사를 알렸다.
기쿠치는 2019년 빅리그에 진출해 7시즌 통산 48승 58패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했다. 올해 에인절스에서 33경기(178⅓이닝) 7승 11패 평균자책점 3.99를 기록했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기쿠치는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에 이어 2선발로 선발진의 축으로 기대된다. 불펜을 맡아도 위협적이다”고 기대했다.
[사진] 기쿠치 유세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또 매체는 “WBC 최종 멤버 30명 중 투수는 15명이 될 전망이다. 그 중 메이저리거가 절반 가까이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바타 대표팀 감독은 말했다”고 전했다.
LA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출전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으나, 야마모토와 오타니 쇼헤이는 WBC 출전이 확정됐다.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 센가 코다이(뉴욕 메츠), 스가노 도모유키(볼티모어 오리올스), 마쓰이 유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그리고 현재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는 이마이 타츠야(세이부 라이온스)까지 벌써 투수는 8명이나 된다.
닛칸스포츠는 “오타니의 투수 기용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야마모토를 필두로 기쿠치, 스가노, 이마나가, 센가 등 화려한 메이저리거 선발진이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선수 보호를 위해 투구 수 제한이 있는 WBC는 투수 몇 명에 의지할 수 없다. 조별리그 4경기를 갖는데, 선발 로테이션으로 일단 4명이 필요하다.
산케이스포츠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출전하는 소속 투수의 등판일, 등판 간격, 투구수에 관여하기 때문에 감독이 이상적인 로테이션을 꾸릴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그래도 이만한 실력자가 모이면 선발 투수가 2번째 투수나 구원으로 던질 경우에도 상대에게 위협이 된다”고 전했다.
[사진] 이마나가 쇼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편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한국인 투수는 없다. 대신 조부모의 국적까지 선택할 수 있는 WBC 대회 규정상 미국인 메이저리거가 한국 대표팀으로 출전할 수는 있다.
대표팀은 한국계 투수 라일리 준영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 한국 대표팀으로 WBC 출전 의사를 타진했고, 오브라이언은 긍정적인 의사를 보였다. 불펜투수인 오브라이언은 올해 42경기(48이닝) 3승 1패 6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2.06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