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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골목에 눈 펑펑…화이트 크리스마스 만드는 인공눈 비밀

중앙일보

2025.12.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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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성남동 눈꽃축제 현장 모습. 사진 울산 중구
울산 도심 곳곳이 흰 눈이 펑펑 내리는 '화이트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변한다. 대표적인 곳은 울산 중구 성남동 시장 골목인 '젊음의 거리'다. 이곳에선 올해로 19년째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성남동 눈꽃축제'를 열고 있다.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6시부터 9시까지 나눠 15분 간격으로 골목 500m 구간 아케이드 천장에서 인공눈 2t 정도가 펑펑 내린다.

눈꽃축제에 쓰이는 인공눈은 두 종류다. 골목 입구 쪽에 내리는 눈은 인체에 무해한 특수한 용액을 물에 섞어 만든 눈이다. 용액을 거품 형태로 뿌리기 때문에 진짜 눈처럼 보인다. 이 눈은 바닥에 쌓이지 않고 물과 함께 사라진다. 또 다른 인공눈은 얼음을 갈아 만든 것이다. 실제 눈과 형태와 질감이 거의 같고, 바닥에도 쌓인다. 바닥에 쌓이기 때문에 눈싸움도 할 수 있고 눈사람도 만들 수 있다.

좀처럼 눈이 내리지 않는 울산 시장 골목에서 눈꽃축제가 열린 건 2006년부터다. 상인들이 상권 활성화를 위해 기획했고, 울산 중구청이 지원에 나섰다. 축제 시작 후 6년간은 비누 거품을 뿌렸지만, 2013년부턴 얼음을 직접 갈아 뿌리는 조설기를 구해다가 천연설 같은 인공눈을 뿌렸다.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보장되면서 이를 즐기려는 연인 등이 찾기 시작했고, 지난해 30여만명이 찾은 것으로 중구는 파악하고 있다.
울산 성남동 눈꽃축제 현장 모습. 사진 울산 중구
국내 유일 고래문화특구가 있는 남구 장생포도 올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만끽할 수 있게 됐다. 울산 남구도시관리공단은 지난 1일부터 이달 한 달간 장생포 고래 옛 마을에서 '화이트 크리스마스 인(in) 장생포'를 진행한다. 특수 용액으로 만든 인공눈을 뿌려 겨울 풍경을 연출한다. 인공눈은 월~금요일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수시로, 토·일요일엔 오후 2시~4시 시각 정각마다 20분 동안 내린다. 눈 내리는 마을 풍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크리스마스 포토존도 꾸며진다.

울산 도심 공원인 울산대공원과 상가 밀집구역인 삼산동 문화의거리는 유럽의 크리스마스 마켓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울산대공원에선 '울산의 밤, 크리스마스 마켓'이 운영된다. 대공원 내 풍차 주변을 겨울 동화마을처럼 꾸민 것이 특징이다. 지역 수공예 창작자들이 만든 크리스마스 소품과 감성공예품 판매부스, 트리 만들기 체험 부스, 산타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산타하우스 등도 마련된다. 울산대공원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오는 27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열린다.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과 당일인 25일에는 특별 개장한다.
루돌프 뿔이 달린 울산시티투어버스 모습. 사진 울산시
삼산동 문화의거리는 내년 2월까지 빛거리로 탈바꿈한다. 눈을 형상화한 샹들리에 트리 조형물과 크리스마스를 연상하는 루미나리에 장식물이 거리 곳곳에서 불을 밝힌다. 도심 구석구석을 다니는 울산시티투어 버스는 오는 31일까지 루돌프 뿔 장식 등을 한 크리스마스 테마 버스로 운행한다.



김윤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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