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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8000개 완판…조폐공사가 만든 '돈달력' 알고보니

중앙일보

2025.12.13 14:00 2025.12.1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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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 있는 한국조폐공사가 돈방석·돈달력·돈볼펜 등 돈 관련 굿즈(기념품)를 잇달아 생산하고 있다. 이들 돈 관련 굿즈는 화폐제조과정에서 발생한 부산물과 돈폐지 등으로 만든다.
한국조폐공사가 만든 돈방석. 사진 한국조폐공사


부산물과 폐지폐 등 500t

14일 한국조폐공사에 따르면 화폐 제조 과정에서 규격에 맞지 않거나 잘못 인쇄돼 발생하는 화폐 부산물은 연간 100t, 한국은행으로 회수되는 폐지폐는 연간 400t에 달한다. 화폐로 인한 폐기물이 연간 500t 정도 나오는 셈이다. 조폐공사는 종전까지 화폐부산물 등을 대부분 소각했다. 하지만 자원재활용 차원에서 이것으로 굿즈를 만들기로 했다. 한국조폐공사 우진구 홍보실장은 “종전에는 이 부산물과 폐기되는 화폐를 모두 소각 처리했는데, 이때 상당한 비용과 인력이 투입됐다”라며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자원으로 바꿨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조폐공사가 만든 돈 달력. 사진 한국조폐공사
이에 지난 3월부터 만든 돈 굿즈는 총 7개가 있다. 황금돈볼펜, 돈볼펜(모던형), 돈달력(탁상용), 돈달력(벽걸이용), 돈키링, 돈봉투, 돈방석 등이다. 굿즈 공식 브랜드 '머니메이드(moneymade)'이다.



2026년 돈 달력 다 팔려

가장 최근에 만든 굿즈는 2026년도 돈달력이다. 돈달력은 탁상용과 벽걸이용 등 2가지로 총 8000개를 만들어 조폐공사 온라인 쇼핑몰(www.koreamint.com)에서 팔았다. 달력은 현재 모두 팔렸다. 조폐공사 성창훈 사장은 “돈달력을 구매한 분들에게 행운을 깃들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국조폐공사가 만든 돈봉투. 사진 한국조폐공사
돈방석과 돈지갑은 지난달 23일 출시됐다. 돈방석에는 솜과 함께 약 500만원 상당하는 양(약 100g)의 5만원권 화폐 부스러기가 들어있다. 부드러운 나일론 소재인 겉면에는 500원 이미지를 담았다. 나일론 소재는 세탁이 가능하다. 돈지갑은 동전 느낌이 나도록 수 100원 주화 디자인에 반짝이는 은색 인조가죽으로 제작됐다. 내부 한쪽 면에는 50만원 가치의 5만원권 화폐 부산물 약 10g이 들어 있다. 반대편에는 내부 포켓이 있다. 돈지갑은 키링 형태로 제작됐고, 함께 제공되는 스트랩을 이용해 손목에 걸고 다닐 수 있다. 이들 돈방석과 돈지갑은 조폐공사 쇼핑몰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돈방석은 4만7500원, 지갑은 2만9100원이다.
한국조폐공사가 만든 돈키링. 사진 한국조폐공사


돈 봉투는 5가지

이와 함께 돈봉투는 ‘돈으로 만든 봉투에 복을 담다’라는 발상에서 제작했다. 화폐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쇄 불량지와 여백지 등을 재활용했다. 봉투 종류는 총 5가지다. 각 봉투에는 네 가지 종이 화폐 종류의 돈가루가 박혀 있다. 가격은 세트당 1만1000원이다. 조폐공사 우진구 홍보실장은 “돈봉투는 명절·경조사·감사인사 등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조폐공사가 만든 돈 볼펜. 사진 한국조폐공사
또한 돈 키링은 5만원권 한장 분량의 실제 화폐 조각을 투명 아크릴에 삽입한 형태로 만들었다. 가방 등에 부착할 수 있으며 가격은 1만원이다. 돈볼펜은 모던형·클리어형·미니볼형 등 3가지 종류가 있다. 볼펜마다 지폐 약 1장 분량의 화폐 부산물이 들어 있어 지폐를 손에 쥐고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모던형은 볼펜 상단에 화폐 부산물이 들어있다. 클리어형은 볼펜 전체가 투명해 화폐 부산물이 한눈에 보인다. 미니볼형은 작은 구(球)안에 화폐부산물이 들어있다. 이들 볼펜도 조폐공사 쇼핑몰에서 판다.

한국조폐공사가 만든 돈 볼펜. 사진 한국조폐공사
성창훈 조폐공사 사장은 “앞으로 화폐 부산물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김방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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