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충격 인터뷰' 대형사고 쳤던 모하메드 살라(33, 리버풀)가 그라운드로 돌아온 날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인터뷰도 자제했다.
리버풀은 14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맞대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 경기 전까지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 및 구단 수뇌부와 마찰이 있었던 살라는 전반 26분 고메즈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뒤 1도움을 기록했다.
그의 출전은 불화가 어느 정도 해결됐단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 살라는 슬롯 감독과 경기 이틀 전 진지하게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슬롯 감독은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살라를 명단에 넣는 것은 쉬운 결정이었다. 이제 더 이상 해결해야 할 문제는 없다. 그가 필요했고 그래서 함께했다”라고 말했다.
[사진] 살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불화 배경은 살라가 4경기 연속 벤치 신세에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면서부터였다. 브라이튼 경기까지 포함하면 5경기 연속 선발 제외.
슬롯 감독은 지난달 30일 웨스트햄과의 리그 경기부터 살라를 벤치에 앉혔다. 4일 선덜랜드전에선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시켰다. 살라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7일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선 명단에 든 살라를 끝내 쓰지 않았다. 그리고 10일 인터밀란과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6차전엔 아예 명단에서 제외시켰다.
살라는 리즈전 직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분노를 터트렸다. 그는 “연속 벤치에 앉아 있다. 실망스럽다"라며 “클럽을 위해 많은 것을 해왔다. 그런데 왜 계속 내가 교체 명단인지 알 수 없다. 누군가 나를 비난 대상으로 삼는 것 같다. 여름에 여러 약속이 있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감독과의 관계도 언급했다. 그는 “나와 슬롯 감독은 좋은 관계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 끈끈함이 사라졌다. 이제는 팀이 나를 원하지 않는다고 느낀다. 선수는 보호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왜 이런 상황이 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살라의 강경 발언은 클럽 내부 분위기를 흔들었다. 영국 ‘팀토크’는 리버풀 보드진이 살라의 행동에 격분했다고 전했다. 슬롯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는 기류가 형성됐다는 분석도 더했다. ‘인디카일라 뉴스’는 구단이 살라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 중이라고 보도했다.
[사진] 슬롯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나 브라이튼전을 앞두고 분위기가 달라졌다. 면담이 있었고, 긍정적인 대화가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슬롯 감독은 살라를 다시 명단에 포함시켰다.
이날 살라는 전반 26분 부상 당한 조 고메즈와 교체돼 비교적 이른 시간 그라운드를 밟았다. 홈 팬들은 큰 박수로 그를 맞았다.
들어오자마자 살라는 공격의 중심에 섰다. 그리고 기어코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1-0로 앞서던 후반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는데 이는 위고 에키티케의 추가 골로 연결됐다. 이를 본 팬들은 살라의 응원가를 더욱 열심히 불렀다.
슬롯 감독은 살라의 경기력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살라는 계속 경기에 관여했다. 만족스럽지만 놀라운 일은 아니다. 그는 이런 장면을 수없이 만들어 왔다”라고 말했다.
이제 살라는 잠시 자리를 비운다. 이집트 대표팀에 합류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참가할 예정이다.
슬롯 감독은 “우리에게 또 하나의 공백이 생긴다. 살라를 대체할 자원이 많지 않지만 시즌 시작 전부터 알고 있던 일정이기에 받아들이고 있다. 부상자 몇 명이 복귀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살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날 살라는 경기 후 인터뷰를 웃으며 거절했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살라는 미소를 지으며 믹스트존 인터뷰를 거절했다. 그는 '2주 연속이요? 아니요, 아니요, 아니요'라고 말하며 지나갔다"라고 들려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