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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진 왕년의 파이어볼러에 4.2억 투자...최충연과 교야마, '윤성빈 케이스' 후속작 될까

OSEN

2025.12.1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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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올 겨울, 외부 영입을 거의 하지 않았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는 아예 발을 들여놓지 않았다. 육성에 뜻을 두면서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노선을 정했다.

그렇다고 외부 영입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서 김주완, 김영준, 그리고 최충연을 지명하면서 젊은 투수 자원 보강에 주력했다. 특히 과거 활약을 펼친 바 있었던, 최고점이 어떤 수준인지 알고 있는 최충연을 데려온 것이 나름의 모험이었다. 

최충연은 삼성 라이온즈의 1라운드 선수다. 1군 통산 198경기 5승 19패 9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6.10의 성적을 남겼다. 2018년 70경기 85이닝 2승 6패 8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60의 성적을 거두면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이후 구위를 온전히 회복하지 못했고 또 2020년에는 음주운전이 적발되면서 징계를 받았다. 롯데 구단은 그럼에도 “구위와 제구력이 회복세를 보인 즉시전력 투수로, 경험과 경기 운용 능력을 바탕으로 내년 시즌 전력에 실질적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모험이었다. 2차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지명한 최충연에게 롯데는 2억원을 투자했다. 

그런데 롯데는 아시아쿼터 선수도 모험을 택했다. 지금이 최저점인 선수다. 하지만 한 번 터지면 최고점이 역대급이 될 수 있는 선수를 데려왔다. 저점이 낮지만 고점도 높다. 안정적으로 저점이 높은 선수를 택할 수도 있었지만 롯데는 다른 선택을 내렸다. 최고 155km까지 던지는 교야마 마사야를 아시아쿼터 선수로 데려왔다. 15만 달러(2억2000만원)에 계약했다.

교야마는 2016년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에 입단해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2018년에는 개막시리즈 선발 투수로 낙점 받는 등, 개막 3연승을 기록하며 깜짝스타로 발돋움 하면서 데뷔 시즌 13경기(12선발) 59이닝 6승 6패 평균자책점 5.64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기회를 받았지만 잠재력을 확실하게 펼치지 못했다. 공은 빠르지만 제구력이 불안했다. 2023년에는 아예 1군에 오르지도 못했다. 그러다 2024년 1군 23경기를 모두 불펜으로 등판해 22⅓이닝 2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2.01을 기록했다. 20탈삼진 18볼넷으로 제구는 여전히 불안했지만 어쨌든 결과를 냈다.

하지만 2025년 올해, 다시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2군에서도 25경기 23⅔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6.46의 성적에 그쳤다. 탈삼진 20개를 기록하는 동안 볼넷은 삼진보다 많은 21개를 허용했다. 몸에 맞는 공도 7개나 됐다. 결국 방출됐지만 롯데가 다시 기회를 부여했다.

최충연과 교아마, 모두 왕년의 파이어볼러들이다. 이미 망가졌다고 평가하고 외면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롯데는 올해, 다시 일어서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던 파이어볼러를 부활시켰다. 윤성빈이다. 잠재력이 터지면 최고점이 얼마나 높은 지를 알 수 있는 선수였는데, 윤성빈을 올해 필승조급 자원으로 성장시켰다. 31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7.67의 성적은 분명 아쉬울 수 있지만 160km까지 찍은 패스트볼이 서서히 제구가 잡혔다. 포크볼의 위닝샷도 위력을 떨쳤다. 27이닝 동안 20개의 볼넷을 내주면서도 44개의 탈삼진을 뽑아냈다.윤성빈의 케이스가 있기에, 최충연과 교야마도 달라질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다. 최충연은 과거 삼성에서 지도한 바 있고 윤성빈의 변화를 이끈 김상진 코치가, 그리고 교야마는 올해 한신 타이거즈의 특급 투수진을 이끌었던 가네무라 사토루 투수 총괄 코디네이터가 좀 더 세심하게 지켜볼 수 있다. 

총 과거 사례에 기대어 4억2000만원을 투자했다. 고점에 베팅한 롯데의 모험이다. 거액의 돈을 쓰지 않은 롯데의 모험과 투자는 성공할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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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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