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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3400억 벌었다"…유일하게 15% 관세 면제 받은 이 K푸드

중앙일보

2025.12.13 18:35 2025.12.13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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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김의 인기가 높은 미국에서 ‘조미김 수출 관세’를 면제하면서 충남지역 김 산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김의 최대 해외 수요처인 미국이 우리 김에 대한 관세를 면제한 것으로 알려진 14일 서울의 한 마트에 김 상품이 진열되어 있다. 연합뉴스
14일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백악관이 발표한 상호관세 관련 팩트시트(설명자료)에 수산물 가운데 ‘조미김’이 무관세 품목으로 기재됐다. 기존에 15%를 부과하던 관세가 0%가 됐다는 의미다. 조미김은 K-푸드 수출 상위품목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에서 관세를 면제받았다.



美, 한국 조미김 상호관세 15%→0% 적용

다만 마른 김은 다른 수산물과 마찬가지로 15%의 상호관세가 유지된다. 조미김 무관세는 통관날짜를 기준으로 지난달 13일부터 적용됐다.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정책에도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대미(對美) 김 수출액은 2억2800만 달러(한화 약 3400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했다. 지난 11월 한 달을 기준으로 보면 대미 김 수출액은 245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2% 늘었다.

우리나라 김 수출액에서 미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20% 정도다. 대미 김 수출에서 조미김 비율은 90%가 넘는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한국의 김 수출 규모는 올해 1~11월 10억4000만 달러로 작년보다 13.3% 증가했다. 연간 김 수출액이 1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김 수출액이 처음으로 11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충남 태안군의 김 양식장에서 어민들이 물김을 채취하고 있다. [사진 태안군]
미국 시장에서 조미김이 관세 면제를 받으면서 충남지역 업계는 크게 반기고 있다. 충남은 물김 생산량 점유율이 전국의 6~7% 수준에 불과하지만, 마른김과 조미김 수출액은 19.9%(1억9500만 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충남, 마른김·조미김 전국 수출 19.9% 차지

충남도는 미국 시장과 함께 동남아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8월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식품박람회에서 충남 지역 김 제조업체는 287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과 100만 달러의 수출협약(MOU)을 체결했다. 충남 김 수출액 1억9500만 달러 가운데 아시아 시장 수출 규모는 8400만 달러에 달한다.

충남도 관계자는 “우수한 품질과 맛, 한국 김에 대한 현지 소비자의 높은 신뢰가 바이어의 관심을 이끌어냈다”며 “수출을 뒷받침할 다양한 판매전략과 수출시장 다변화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충남도는 김 산업과 관련해 내년에 194억원의 예산을 편성, 수출 확대와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수산물 산지 가공시설에 63억원을 투입하고 마른김 가공 친환경에너지 보급시설에 16억5000만원, 수산식품 가공설비에 13억원을 각각 지원한다.
충남 서천 앞바다에서 주민들이 물김을 채취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
지방소멸기금 90억원을 활용해 추진하는 ‘김 산지가공 집적화센터 및 청년창업 플랫폼 구축’ 사업을 통해 내년부터 2028년까지 서천군 일원에 김 산지가공 집적화센터, 저온저장고, 창업인큐베이팅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보령에는 수산물 산지거점 유통센터, 홍성에는 마른김 소비자분산물류센터 등을 건립해 생산-가공-유통-수출로 이어지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게 충남도의 계획이다.



청년창업 플랫폼·가공시설·물류센터 확충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김은 이제 단순한 식재료가 아닌 충남을 대표하는 전략 수출품목이자 지역경제의 성장 동력”이라며 “중장기 발전계획을 마련해 소득 증대와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신진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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