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학생과 겨루는 혼성 레슬링에서 전국 1위에 오른 임하경(12)양이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내용이다. 경북 칠곡군 약동초등학교 6학년인 임양은 14일 칠곡군청에 대통령님께 전해달라면서 이 같은 내용의 편지를 썼다.
임양은 “저는 레슬링을 하는 소녀입니다. 여자도 아빠가 나오신 UDU 특수부대에 들어가게 해주십시오. 아니면 저라도 들어가게 해주세요. 제가 열심히 해서 올림픽 금메달도 따겠습니다. 답장을 기다리겠습니다”고 했다.
임양은 지난해 3월 레슬링에 입문해 불과 1년 만에 초등부 남녀 통합 60㎏급 자유형 랭킹 1위에 오른 선수다. 기본기인 ‘태클’ 하나로 남학생들을 잇달아 제압하며 장흥 전국대회, KBS배, 문체부 장관기까지 3개 전국대회를 연속 우승했다.
임양이 UDU 입대를 꿈꾸게 된 건 UDU 출신인 아버지 임종구(50)씨의 영향이 컸다. UDU는 고난도의 해상·수중 침투 작전을 수행하는 정예 특수부대다. 임양은 남학생들과의 훈련에서 연달아 매트에 넘어지며“그만두겠다”고 울던 날이 많았다고 한다. 이때 임양의 아버지는 “될 때까지 한다”는 UDU 정신을 알려줬고 임양은 태클 한 동작을 수백 번 반복하며 기본기를 다졌다. 결국 전국대회 3연패라는 성과를 냈다.
또 임양의 아버지는 딸에게 “나라가 없으면 나도 없다”는 말을 자주 들려줬고, 임양은 “나도 아빠처럼 강해지고 싶다”며 UDU의 꿈을 키워왔다. 그러나 UDU가 여군을 선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임양이 편지를 써서 군청에 전달한 것이다.
전국 1위가 된 지금도 임양은 올림픽 금메달, UDU 입대를 꿈꾸고 있다. 그리고 셀럽이 돼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고 한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강한 의지와 성취를 보여준 임양은 지역의 자랑”이라며 “꿈을 향해 마음껏 도전할 수 있도록 응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