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반 2분 중앙선 뒤에서 공을 잡았다. 침투하던 음바예를 향해 정확한 롱패스를 보냈다. 수비 라인을 단번에 무너뜨리는 장면이었다. 이어진 크로스는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흐름을 PSG 쪽으로 가지고 오는 데 성공했다.
PSG는 전반 31분 선제골을 넣었다. 이강인이 시즌 3호 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우측 코너킥 상황에서 짧은 패스를 선택했다. 원투 패스를 주고받은 뒤 왼발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하무스가 헤더골로 연결했다.
전반 39분 PSG는 격차를 벌렸다. 음바예가 좌측을 돌파한 뒤 낮은 크로스를 박스로 올렸다. 은장투가 몸을 던지며 슈팅으로 마무리, 프로 데뷔골을 뽑아냈다.
PSG는 전반 42분 한 골 내줬지만 2-1로 리드를 지키며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에도 이강인은 공격 중심에 있었다. 후반 1분 은장투의 슈팅을 도왔다. 후반 9분에는 직접 슈팅을 시도했다. 수비 맞고 굴절돼 골키퍼에게 향했다.
후반 18분 PSG는 쐐기골을 기록했다. 역습 상황에서 두에가 직접 공을 몰고 올라가 득점했다. 3-1로 앞서나갔다.
PSG는 후반 36분 치타이슈빌리에게 실점했지만 동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한 골차 승리로 경기를 끝마쳤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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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르 파리지앵’에 따르면 경기 후 엔리케 감독은 승리했지만 심기가 불편해 보였다. 압도적 승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엔리케 감독은 “상대가 정말 무서웠다. 특히 메스는 후반에 아주 좋은 경기를 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압박했다. 우리가 득점했거나 득점 기회를 만들 때마다 상대도 득점했다”라며 “우린 골을 위해 공격수 4~5명을 투입했다. 그러다 보니 중원 숫자가 부족했다. 그로 인해 경기의 균형과 통제력을 후반 중반 잃기도 했다”라고 냉정하게 경기를 돌아봤다.
은장투의 리그1 데뷔골을 언급한 그는 “이번 시즌 가장 큰 서프라이즈”라고 평가했다.
[사진] 루이스 엔리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음바예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세네갈 대표팀 소속으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앞둔 그는 이날 2도움을 기록했다. 엔리케 감독은 “많은 기회를 준다는 것은 그를 믿고 있다는 뜻”이라며 “오늘은 평소보다 더 많은 것을 보여줬다. 자유로워 보였고 편안해 보였다. 공이 있을 때도 없을 때도 좋은 플레이를 했다”라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플라멩구와의 인터컨티넨탈 맞대결에 대한 각오도 밝혔다. 엔리케 감독은 “이미 클럽 월드컵에서 그들의 경기를 봤다”라며 “아주 강한 팀이다. 축구를 잘하고 경험도 많다. 이번에는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를 상대한다”라고 말했다. 또 “어렵겠지만 PSG에게는 큰 동기다. 중요한 기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