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투어에 나선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8·인터 마이애미)가 성의 없는 태도를 보여 현지 팬들의 분노를 샀다.
아르헨티나 일간지 클라린은 13일(현지시간) "인도 콜카타 솔트레이크 경기장에서 열린 메시의 방문 행사가 소동과 난동 사태로 마무리됐다"고 보도했다. 메시는 이날 경기장을 한바퀴를 돌며 관중에 인사한 뒤 예정보다 일찍 경기장을 떠났다. 예정됐던 45분 일정이 지켜지지 않자, 메시를 연호하던 관중들이 "메시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면서 조직 측에 운영을 문제 삼고 강하게 항의했다. 일부는 좌석 기물을 부수고 경기장에 난입했다. 이들은 100달러(약 15만원)의 비싼 입장료를 내고 입장했다.
사태가 확산하자 인도 경찰은 메시의 콜카타 방문 행사를 주관한 주최 측 핵심 인물을 체포하고 피해를 본 관중들에게 입장권 전액 환불을 약속하는 서면 보증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서벵골주 경찰청장 라지브 쿠마르는 기자회견에서 "메시가 실제로 경기에 출전할 것이라는 잘못된 기대가 형성되면서 혼란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쿠마르 차증은 "행사의 본래 계획은 메시가 경기장을 방문해 팬들에게 인사를 나눈 뒤 주요 인사들과 만남을 갖고 떠나는 것이었다"며, 주최 측의 안내 부족이 사태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고 아르헨티나 언론이 보도했다.
쿠마르 청장은 "주최자는 판매된 입장권에 대해 환불을 실시하겠다는 약속을 문서로 제출했으며, 현재 상황은 통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서벵골주 주지사 마마타 바네르지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행사 운영 전반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지시했다.
바네르지는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전 트위터)를 통해 "메시와 스포츠를 사랑하는 모든 팬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메시의 이번 인도 방문은 'GOAT 인디아 투어'의 일환으로, 콜카타를 시작으로 하이데라바드, 뭄바이, 뉴델리를 순회하는 일정이다. 메시는 인터 마이애미 동료인 로드리고 데 파울, 루이스 수아레스와 함께 인도에 입국했다. 한편, 메시의 경기장 방문에 앞서 콜카타 시내에는 높이 20m가 넘는 초대형 메시 동상이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