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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부상 빨리 나아요" 따뜻한 스포츠맨십.. 韓 탁구 새역사! 임종훈-신유빈 조, 中 만리장성 넘고 우승→경쟁 선수 몸 상태부터 걱정

OSEN

2025.12.13 21:04 2025.12.13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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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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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노진주 기자] 임종훈(한국거래소)-신유빈(대한항공) 조가 중국 최강 조합을 꺾고 한국 탁구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13일 홍콩 콜리세움 체육관에서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홍콩 파이널스 2025 혼합복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추친-쑨잉사 조를 게임 스코어 3-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 선수로 처음 임종훈-신유빈 조는 WTT 파이널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혼합복식은 이번 대회에 처음 도입됐다. 초대 챔피언 타이틀도 따냈다.

WTT 파이널스는 '왕중왕전' 성격이 짙다. 그랜드 스매시, 챔피언스, 컨텐더 시리즈 성적을 기준으로 랭킹 포인트 상위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다.

임종훈-신유빈 조가 '높은 벽' 중국을 넘고 정상에 선 것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왕추친과 쑨잉사는 남녀 단식 세계 최정상급 선수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이날 경기 전까지 이 조합을 상대로 6전 전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승자가 됐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첫 게임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9-9 접전 상황에서 임종훈의 공격이 살아난 데 반해 왕추친은 범실을 기록했다. 한국이 1게임을 가져왔다.

분위기를 몰아 2게임에서 임종훈-신유빈 조는 9-4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중국 조가 9-8까지 따라붙었지만 그 이상은 허락하지 않았다. 연속 득점으로 2게임도 챙겼다.

3게임 초반 임종훈-신유빈 조는 잠시 끌려갔다. 3-4로 뒤져 있었지만 6-5 역전에 성공, 10-6 매치 포인트에서 왕추친의 공격이 테이블을 벗어나며 그대로 세 번째 게임이 마무리됐다. 한국 승리로 마침표가 찍혔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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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추친-쑨잉사 조는 4강에서 일본 조를 꺾는 과정에서 쑨잉사가 발목 부상을 입었다. 완전한 몸 상태가 아닌 가운데 한국전에서 분전했다. 

임종훈은 경기 후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모든 선수에게 고맙다”라며 상대 선수를 존중하는 발언을 했다.

신유빈은 “옆에서 종훈 오빠가 많이 도와줬다”며 파트너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운동선수에게 몸 관리는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상당한 쑨잉사를 향해 직접 걱정의 메시지도 전했다. "(쑨잉샤가) 얼른 괜찮아졌으면 좋겠다"라고 울먹이며 소감을 전한 뒤 "잉샤 언니, take care(몸조심해)"라고 했다.

이번 우승으로 한국 탁구는 중국 중심의 혼합복식 구도를 흔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email protected]

[사진] WTT.


노진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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