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다저스가 야구를 망친다”라고 미국 야구계가 성토하고 있다. 하지만 다저스는 이제 악역은 익숙하다. 남은 오프시즌 어떤 충격을 던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저스는 올해 오프시즌을 비교적 조용하게 출발했다. 그런데 지난 10일 FA 시장 불펜 투수 최대어였던 통산 253세이브의 에드윈 디아즈와 3년 6900만 달러에 영입했다.
다저스는 지난해 불펜 최대어였던 태너 스캇과 4년 72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었는데, 결국 처절한 실패로 끝났다. 하지만 불펜 투수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지갑을 다시 여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다저스는 디아즈에게 단순히 거액의 계약을 안긴 것 뿐만 아니라 디아즈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한 원 소속팀 뉴욕 메츠에도 보상을 해줘야 한다. 신인 지명권 2장과 국제 아마아추어 계약 보너스풀 100만 달러를 내줘야 한다. 그럼에도 다저스는 주저하지 않았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의 말에 힌트가 있다. 다저스가 스타 선수들을 싹쓸이하는 것을 불편해 하는 시선들이 있다. 그러나 다저스는 개의치 않는다. 프리드먼 사장은 “우리는 재정적으로 매우 탄탄한 위치에 있다. 구단주 그룹은 자금을 팀과 팬들의 파트너십에 재투자하는데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라며 “만약 예산이 빠듯했다면 지금처럼 자금 운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더 많은 자원을 갖게 되면서 우리 팀은 조금 더 공격적으로 운영을 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디애슬레틱’은 ‘다저스가 반복해서 보여줬듯이 돈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다저스의 오프시즌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프리드먼 사장은 이미 정상급 FA 선수들의 추가 영입에 대해 “가능성이 열려있다”라고 말하면서 "우리는 야수를 영입하고 있다. 공수 양면 모두 뛰어난 선수였으면 좋겠다”라며 “뭔가 잘 맞아떨어질 것 같아서 기분이 좋지만, 조금 기다려야 할 지도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프리드먼 사장의 발언 때문에 현재 FA 시장의 야수 최대어인 카일 터커에게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매체는 ‘터커를 영입하면 지명권 2장을 내줘야 한다. 하지만 이는 비교적 작은 걸림돌처럼 보인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다만,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다저스는 터커에게 7년 가량의 장기계약을 제시할 가능성은 낮지만 3~4년에 연평균 가치를 높인 계약을 고려할 전망이다. 그러면서 매체는 ‘내성적인 터커는 조용한 환경에 적합할 수 있다. 스몰 마켓 구단으로 가서 이 목적을 달성할 수도 있지만 다저스에서는 아마 팀 내에서 5~6번째 스타에 불과할 것이다’라며 계약 규모에 비해 조명을 덜 받고 부담을 덜 수 있다고도 전했다.
터커는 물론, 트레이드 시장의 최대어인 2년 연속 사이영상에 빛나는 타릭 스쿠발까지 모두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에이스 스쿠발은 현재 FA까지 1년이 남았고 디트로이트의 연장 계약 제안을 거절했다. 투수 최고액인 4억 달러급 계약을 원하고 있다.
일단 디트로이트도 스쿠발 트레이드 보다는 일단 잔류를 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정하고 있는 듯 하다. 메이저리그 단장 출신 칼럼니스트 짐 보든은 ‘디애슬레틱’을 통해 “스쿠발을 잔류시키고 적정 가격에 재계약 하는 것을 원하지만 스쿠발은 FA까지 1년 밖에 남지 않았다. FA가 되기 전 재계약은 불가능해보인다”라면서 “일단 디트로이트는 제안을 듣고 있지만 스쿠발을 트레이드하는데 진지하게 임할 동기는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다저스는 스쿠발 트레이드를 추진할 동기가 있고 또 여력도 충분하다. ‘디애슬레틱’은 ‘스쿠발 트레이드는 엄청난 대가를 요구할 것이다. 다저스 선발진은 특별히 스쿠발이 필요해보이지 않는다. 확고해 보인다. 젊은 투수들인 가빈 스톤, 리버 라이언 등이 부상에서 복귀할 예정이고 풍족함 그 자체로 보인다’라면서도 ‘야마모토와 블레이크 스넬은 포스트시즌에서 많은 이닝을 던졌다. 오타니 쇼헤이, 타일러 글래스나우, 사사키 로키는 어떤 형태로든 이닝 제한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다저스가 자신들의 잉여 자원은 줄이고 옵션들을 합쳐서 스쿠발을 선발진에 추가하기로 한다면 어떨지 상상해봐라’고 전했다.
이어 ‘다저스는 한두 명의 젊은 투수 유망주들을 충분히 내줄 수 있는 두터운 팜시스템을 갖고 있다. 스쿠발의 예상 연봉 조정 금액은 1780만달러다. 디아즈의 합류로 사치세가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푼돈일 것이다. 스쿠발의 에이전트가 스캇 보라스인 것을 감안하면 연장계약은 불가능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디아즈 계약은 며칠 만에 신속하게 성사됐다. 마찬가지로 스쿠발 트레이드도 순식간에 일어날 수 있다. 다저스가 개입되면 어떤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저스는 정말 올 겨울, 리그 판도를 완전히 휘어잡을 ‘슈퍼팀’을 구성할 수 있을까. ‘악역’은 익숙하니까, 주위의 시선에 개의치 않는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