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모회사인 쿠팡Inc의 김범석 의장이 이번주 예정된 국회 청문회에 불출석 계획을 밝힌 것에 대해 최민희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장이 "불허한다. 합당한 책임을 묻겠다"고 강경한 대응을 보였다.
최 위원장은 14일 SNS에 "17일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김범석 CEO가 청문회에 안 나오겠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며 "무책임한 인정할 수 없는 사유"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과방위원장으로서 불허한다"고도 했다. "책임을 묻겠다"는 건 국회증언감정법에 근거해 고발하거나 동행명령(강제구인) 조치를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김 의장이 청문회장에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 해외에 거주하는 김 의장을 강제구인할 방법이 없고 고발 역시 수사 협조를 기대하기 어렵다.
김 의장은 지난 10년 간 국회의 출석요구에 한 차례도 응한 적이 없다. 지난 2015년엔 "농구를 하다 아킬레스건이 파열돼 거동이 어렵다. 긴바지를 입을 수 없는 상태"라는 해명으로 국정감사에 불출석했다.
이번 개인정보 유출 청문회 불출석 사유는 '글로벌 비즈니스 일정'이다. 김 의장은 국회에 제출한 불출석 사유서에서 "본인은 현재 해외에 거주하고 근무중으로 전세계 170여 국가에서 영업하는 글로벌 기업의 CEO로서 공식 비즈니스 일정들이 있다"며 "부득이하게 청문회 출석이 불가함을 양해해 달라"고 했다.
쿠팡 국내 사업의 수장인 강한승 전 대표, 박대준 전 대표 역시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강 전 대표는 "지난 5월 말 쿠팡 업무에서 손을 떼 개인정보 유출 건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했고, 박 전 대표는 "10일 수습 과정의 책임을 통감해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