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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濠·美서 총기사건…시드니 11명·美브라운대 2명 사망

연합뉴스

2025.12.14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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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총격, 1천명 규모 유대인 행사 겨냥한 것으로 추정" "美아이비리그 명문대 캠퍼스 안 총격사건…'사건관계자' 검거
주말 濠·美서 총기사건…시드니 11명·美브라운대 2명 사망
"시드니 총격, 1천명 규모 유대인 행사 겨냥한 것으로 추정"
"美아이비리그 명문대 캠퍼스 안 총격사건…'사건관계자' 검거

(서울·자카르타·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손현규 임미나 특파원 = 주말 미국과 호주에서 각각 10명 이상의 사상자가 나온 대형 총기 사건이 발생했다.
14일(이하 현지시간) 호주의 유명 해변에서 약 1천명 참석 규모의 유대인 행사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소 11명이 목숨을 잃었고, 13일 미국 동부 명문대학인 브라운대 캠퍼스 안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최소 2명이 사망했다.
◇시드니 유명 해변서 총기난사로 11명 사망…용의자 1명 사살
14일 호주 시드니의 유명 해변인 본다이 해변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어린이와 경찰관 등 11명이 숨졌다. 남성 용의자 2명 가운데 1명은 현장에서 사살됐고, 나머지 1명은 검거됐으나 중상을 입었다.
로이터 통신과 호주 매체 뉴스닷컴 등에 따르면 호주 경찰은 이날 오후 6시 45분께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시드니 동부에 있는 본다이 해변에서 여러 발의 총격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외신은 이 사건으로 어린이와 경찰관 등 11명과 용의자 1명이 사망하고, 경찰관 2명을 포함해 29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용의자 2명 가운데 1명을 사살했으며 다른 1명도 체포했다. 검거된 용의자는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발생 초기에는 8명만 다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사망자가 잇따라 확인됐다.
목격자들은 검은색 옷을 입은 총격범 2명이 총을 쐈다고 전했다.
NSW주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성명을 통해 "경찰이 본다이 해변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응하고 있다"며 "현장에 있는 모든 이들은 대피하라"고 권고했다.
소셜미디어(SNS)에 유포된 영상에는 해변에서 여러 발의 총성과 함께 경찰 사이렌 소리가 들리고, 관광객들이 다급하게 대피하는 모습이 담겼다.
또 차량 뒤에 숨은 시민이 총격범을 향해 달려든 뒤 총기를 빼앗았으나 이후 이 총격범이 다리 쪽으로 달아나는 장면도 고스란히 촬영됐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오늘 우리는 다른 이들을 도우려고 위험 속으로 달려간 호주인들을 봤다"며 "이 호주인들은 영웅이고 그들의 용기가 (다른) 생명을 구했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다리 아래에 폭탄이 설치됐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에 있는 총격범의 차 안에서 급조폭발물(IED)을 찾아냈다.
본다이 해변은 호주에서 가장 유명한 해안가로 특히 주말에는 수많은 서핑 애호가와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다.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할 당시 이 해변에서는 1천명 넘게 모인 유대인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뉴스닷컴은 이를 토대로 이번 사건이 유대인 행사를 겨냥한 표적 공격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이날 예루살렘에서 열린 행사에서 "'하누카'의 첫 촛불을 켜려고 (호주에) 간 유대인들에게 사악한 테러리스트들이 매우 잔혹한 공격을 해 우리 형제자매들이 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거대한 반유대주의 물결에 맞서 싸울 것"이라며 반유대주의를 없애는 노력을 강화해 달라고 호주 당국에 촉구했다.
하누카는 촛불 켜기 등으로 제2 성전 재건을 기념하는 유대교의 봉헌 축제 명절이며 양력 기준으로 대개 연말에 열린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도 SNS 엑스(X·옛 트위터)에 "(이번 공격은) 지난 2년 동안 호주 거리에서 벌어진 반유대주의 난동으로 인한 결과"라며 "수많은 경고 신호를 받은 호주 정부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썼다.
그러나 호주 당국은 용의자들의 범행 동기를 아직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다만 호주 경찰은 이번 총기 난사를 테러 사건으로 규정하고, 또 다른 용의자나 배후 세력이 있는지 등을 수사할 예정이다.
호주는 총기 난사 사건이 비교적 자주 일어나지 않는 나라다.
1996년 태즈메이니아주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35명이 숨지자 호주 정부는 자동·반자동 총기 소유를 금지했다.
그러나 앞서 2014년에 5명이, 2018년에 7명이 각각 숨진 총기 난사 사건이 있었다. 두 사건 용의자는 자신들의 가족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후 2022년에는 퀸즐랜드주 브리즈번 서쪽의 교외 지역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경찰관 2명 등 모두 3명이 숨졌고, 용의자 3명도 사살됐다.

◇美동부 명문 아이비리그 브라운대서 총격…최소 2명 사망, 9명 부상
이에 앞서 13일 미 동부 '아이비리그' 명문대 중 하나인 브라운대 캠퍼스 내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져 최소 2명이 사망했다.
AP통신과 CNN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미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 소재 브라운대에서 발생한 총격으로 2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했다.
경찰이 사건 용의자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프로비던스의 브렛 스마일리 시장은 '사건 관계자'(a person of interest)로 보이는 인물 1명을 14일 오전 체포했다고 밝혔다.
대학 측에 따르면 사건은 공학대학과 물리학과가 입주한 7층짜리 건물 '바루스 앤드 홀리' 근처에서 발생했다.
1764년 설립된 브라운대는 미국에서 일곱 번째로 오래된 대학이다. 학부생 7천여명을 포함해 총 1만여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학부 합격률은 5.4%로, 진학 경쟁이 치열한 명문대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토요일인 이날은 가을학기 시험 기간으로, 캠퍼스 내 학생들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CNN과 폭스뉴스 등 미국 주요 매체들은 이번 사건 관련 상황을 톱뉴스로 다루며 실시간 보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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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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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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