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유대교 행사장 총격에 홀로코스트 생존자 사망
유대교 랍비도 사망…이스라엘 "자국민 사망, 부상 1명씩"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14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의 유대교 행사장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으로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 생존자와 유대교 성직자 등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 11명 가운데 우크라이나 출신 홀로코스트 생존자 알렉스 클레이트만이 포함됐다.
그의 부인 라리사 클레이트만은 현지 매체에 "우리가 서 있는데 갑자기 '쾅쾅' 소리가 나면서 모두 쓰러졌다. 남편이 나를 보호하려고 몸을 일으켜 세웠다가 총에 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하누카를 기념하기 위해 본다이 해변에 왔다. 우리에게 하누카(유대교 명절)는 여러 해 동안 좋은 축제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망자 엘리 슐랑거(40)는 유대교 국제 네트워크 차바드 소속으로 현지에서 활동해온 랍비로 파악됐다.
그는 몇 주 전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에게 이스라엘 지지를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이스라엘 매체 채널12가 전했다.
그는 편지에 "유대인들은 지금은 경멸의 시선으로 기억되는 지도자들에 의해 끊임없이 고향 땅에서 쫓겨났다"며 "시드니의 랍비로서, 유대 민족과 신을 배신하지 말길 간청한다"고 적었다.
호주 정부는 지난 9월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다고 선언하면서 이스라엘과 갈등을 빚었다.
이날 오후 6시45분께 호주 시드니 동부에 있는 본다이 해변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어린이와 경찰관 등 최소 11명이 숨지고 29명이 다쳤다. 해변에서는 유대교 봉헌축제 명절 하누카를 맞아 1천명 넘게 모인 가운데 유대인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현재까지 사망자 1명, 부상자 1명을 이스라엘 국적으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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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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