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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과 식사 중" 눈찢는 사진에…왕관 박탈된 미스 핀란드

중앙일보

2025.12.14 13:59 2025.12.14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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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핀란드 사라 자프체(22). 사진 EPA=연합뉴스·SNS캡처

미스 핀란드 사라 자프체(22)가 인종차별 논란으로 미스 핀란드 자격과 왕관을 박탈당했다.

1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미스 핀란드 조직위원회는 지난 11일 이같이 결정하며 "인종차별은 어떤 형태로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사과했다.

코소보 출신 아버지와 핀란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자프체는 지난 9월 미스 핀란드로 뽑혔다.

이후 지난달 말 자프체는 SNS에 손가락으로 눈을 찢는 사진과 함께 "중국인과 함께 식사 중"이라고 적어 올렸다. 이는 자프체의 친구가 그의 동의 없이 글을 적어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진을 두고 아시아인을 조롱했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자프체는 "심한 두통 때문에 관자놀이를 마사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후 자프체가 핀에어 비즈니스석에서 "사람들은 나를 비난하지만, 나는 비즈니스석에 있다"고 말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여론은 급속도로 악화했다.

이에 자프체는 지난 8일 인스타그램에 "제 행동으로 많은 분께 불쾌감을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특히 이번 일로 직접적인 피해를 보신 분들께 사과드린다. 결코 그런 의도는 없었다"고 적었다.

1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자프체는 SNS 활동을 잠시 중단하겠다며 "앞으로는 게시물을 올리기 전에 열 번은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라 자프체(오른쪽) 대신에 대회에서 2등을 차지한 타라 레토넨이 새로운 미스 핀란드로 선정됐다. 두 사람은 지난 11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AP=연합뉴스

조직위는 자프체 대신에 대회에서 2등을 차지했던 타라 레토넨(25)을 새로운 미스 핀란드로 선정했다. 헬싱키 출신의 레토넨은 "'미스 핀란드'라는 칭호를 자부심과 깊은 존경심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미스 핀란드 왕관을 박탈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는 조직위 측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결정은 무겁지만 불가피했다"며 "미스 핀란드는 전 세계에 핀란드를 대표하는 존재로, 인종차별은 우리의 가치관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현예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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