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15일 정치권 인사들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 첫 강제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이른바 ‘통일교 게이트 특검’ 공세를 강화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산하 특별수사팀은 이날 오전 8시53분부터 통일교 서울본부는 물론 민중기 특별검사팀,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 피의자 자택과 국회 의원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국회 본관 앞 천막농성장에서 이날 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전에 특검과 대통령이 내통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보다 분명한 특검 사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재판 직전 국무회의에서 종교단체 해산을 겁박하며 통일교 입을 틀어막았다. 민주당과 대통령 측근들이 얼마나 깊고 넓게 연루돼 있으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겁박했겠느냐”는 게 장 대표 주장이다. 장 대표는 그러면서 “이재명 정권은 무자비하고 폭압적인 권력으로 이를 막아 세우려면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 맞서 싸워야 한다. 통일교 특검 법안 통과를 위해 개혁신당과 뜻을 모아가는 과정이 그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통일교와 민주당의 정치자금 의혹 규명을 위한 통일교 게이트 특검을 지금 당장 시행하자”고 강조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특검은 이 사건을 뭉개고 뭉개다가 결국에는 국가수사본부로 이첩했다. 국수본이 제대로 수사하겠느냐”며 “특검은 반드시 야당에서 지명해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수사할 수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에선 이밖에도 “이제 와서 압수수색해도 뒷북 수사에 불과하다. 결국 특검으로 가야한다”(이충형 대변인), “통일교 게이트에 대한 압수수색이 봐주기식 수사로 끝나서는 안 된다”(조용술 대변인) 등의 주장이 나왔다.
반면 민주당은 경찰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앞선 비공개 사전 최고위에서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통일교 특검 주장은 절대 수용 불가하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고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지금 관련자에 대한 입건과 출국금지 등 경찰의 신속하고 강력한 수사가 이미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특검 요구는 일고의 가치가 없는 억지 주장”이라며 “국민의힘에서 통일교 관련 특검 요구를 정쟁 유발을 위한 정치 공세로 활용하고 있다. 내란·국정농단 수사에 대한 물타기 주장에 불과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