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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자 책' 든 전재수 "지역구 형님·누님 요청 어찌 마다하나"

중앙일보

2025.12.14 20:17 2025.12.14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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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020년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자서전을 들고 사진을 촬영한 모습. 사진 전재수 의원 페이스북 캡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통일교 행사에 수차례 참석했다는 보도에 반박하며 “불법적인 금품 수수 등의 일은 추호도 없었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18년 5월27일 600명이 모였다는 통일교 행사 날 제 지역구 모성당 60주년 미사와 미사 후 기념식까지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같은해 9월9일 부산 지역에서 열린 통일교 행사날에는 “제 고향 의령에서 벌초하고 있었다”며 다른 행적을 밝히며 반박했다. 하지만 한겨례가 전 의원의 정치자금 사용 내역을 확인한 결과 당시 전 의원이 부산에도 방문한 정황이 드러났다.

한겨례에 따르면 전 의원이 자주 찾는 부산 식당 중 한곳에서 당일 ‘지역구 현장방문 후 의원님·수행원 식대’ 명목으로 결제한 내역이 확인됐다. 다만 이날 전 의원이 실제 통일교 행사에 참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전 의원은 또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자서전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은 데 대해선 지역 주민과의 소통의 일환이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전 의원은 “저는 제 지역구 (부산) 북구에서 79살까지는 형님·누님, 80살부터는 큰형님·큰누님이라고 한다”며 “선거 때 형님·누님들께서 선거 사무실에 오셔서 ‘힘내라’, ‘응원한다’면서 책 한 권 들고 와서 함께 사진 찍자는데 어떻게 마다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이어 “선거 때가 아니더라도 동네 형님·누님들께서 시간 되면 행사에 와서 축사라도 하라고 하시면 다 갈 수는 없어도 가끔은 얼굴도 뵙고 인사도 드리고 축사도 한 말씀 드린다”며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라고 했다.

그는 “우리 북구의 형님·누님들이 교회를 다니든 성당을 다니든 절을 다니든 제게는 소중한 형님이자 누님이고 너무나 소중한 이웃”이라며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단연코 분명히 불법적인 금품 수수 등의 일은 추호도 없었음을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앙일보는 이날 전 의원이 2018년 5월과 9월 등 2018∼2020년 최소 7차례 통일교 측과 접촉했으며 2020년 한 총재의 자서전인 ‘인류의 눈물을 닦아주는 평화의 어머니’를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고 보도했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는 전 의원이 2018년 9월쯤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아 갔다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진술을 확보해 관련 사건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 이첩했다.

경찰은 해당 의혹 등과 관련해 이날 전 의원의 자택과 의원실, 경기 가평군 통일교 천정궁, 서울 용산구 통일교 서울본부 등을 압수수색했다.

전 의원은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장구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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