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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PICK] 적자 폭스바겐 88년만에 자국 내 생산공장 폐쇄

중앙일보

2025.12.15 07:01 2025.12.15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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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이 창사 88년 만에 처음으로 독일 내 공장 폐쇄를 결정했다. 중국 판매 부진과 유럽 수요 둔화, 미국 관세 부담 등 현금흐름 압박이 커진 데 따른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16일(현지시간)부터 독일 드레스덴 공장의 생산을 중단한다. 해당 공장은 2002년 가동을 시작한 소규모 시설로, 지금까지 생산한 차량은 20만대를 넘지 않는다. 이는 폭스바겐의 핵심 공장인 볼프스부르크 공장의 연간 생산량 절반이 채 안된다.

드레스덴 공장은 폭스바겐의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한 쇼케이스 성격으로 조성돼 초기에는 고급 세단 페이톤을 조립했다.

2016년 페이톤 단종 이후에는 전기차 ID.3를 생산해왔다. 이번 공장 폐쇄는 지난해 10월 노사가 합의한 구조조정 계획에 따른 것이다. 당시 폭스바겐 노사는 독일 내 일자리를 3만5000개 이상 줄이기로 합의했다. 이는 독일 직원 12만명의 약 30%에 해당한다. 노사는 강제 해고 대신 퇴직 프로그램과 고령 근로자 근무시간 단축 등 사회적으로 허용 가능한 방식으로 인력 감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폭스바겐은 구조조정에 따라 비교적 규모가 작은 오스나브뤼크와 드레스덴 공장에서 늦어도 2027년까지 생산을 중단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독일 내 연간 생산 능력은 73만4000대 줄어들 것으로 회사는 추산했다.

노사 협상 과정에서 사측은 노조 제안을 수용해 임금을 5% 인상하되, 인상분을 회사 기금으로 적립해 비용 절감에 활용하기로 했다. 휴가수당 축소와 일부 상여금 폐지도 함께 합의됐다. 폭스바겐그룹은 올해 3분기 10억7000만유로의 세후 순손실을 기록하며 2020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분기 적자에 빠졌다.





정재홍([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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