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아모림 감독, '미친 난타전' 4-4 무승부에 "결과는 같아도 완전히 다른 퍼포먼스" 만족

OSEN

2025.12.15 19:01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정승우 기자] "결과는 달라야 했다. 하지만 경기력은 분명 달랐다." 후벵 아모림 감독이 실험수를 던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난타전 중 하나를 만들어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6일(한국시간)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AFC 본머스와의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에서 4-4로 비겼다. 승부는 가려지지 않았지만, 경기 내용만큼은 강렬했다.

'스카이 스포츠'는 이날 경기를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경기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특히 아모림 감독의 전술적 선택이 큰 화제를 모았다. 기존의 3-4-3에서 벗어나 킥오프부터 백4를 가동했고, 후반 중반에는 4-2-4까지 꺼내 들며 공격에 무게를 실었다.

전반은 맨유의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맨유는 전반 45분 동안 무려 17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이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전반 최다 슈팅 기록이다. 전반 13분 아마드 디알로가 디오구 달롯의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차출 전 마지막 경기에서 나온 값진 골이었다.

다만 수비 불안은 또다시 고개를 들었다. 전반 40분 루크 쇼가 몸싸움에서 밀린 뒤 공간을 허용했고, 앙투안 세메뇨가 이를 놓치지 않고 동점골을 터뜨렸다. 그럼에도 맨유는 전반 종료 직전 코너킥 상황에서 카세미루의 헤더로 다시 앞서 나갔다. 올 시즌 맨유의 세트피스 득점은 7골로, 아스날(9골)에 이어 리그 상위권이다.

후반은 완전히 다른 양상이었다. 시작 38초 만에 이바니우송이 동점골을 넣었고, 이어 마커스 태버니어가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3-2 역전을 만들었다. 맨유는 순식간에 흔들렸다.

다시 흐름을 되찾았다.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직접 얻어낸 프리킥을 골로 연결하며 균형을 맞췄고, 마테우스 쿠냐가 혼전 상황에서 밀어 넣으며 4-3 재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끝이 아니었다. 교체 투입된 엘리 주니오르 크루피가 수비 사이를 파고들어 동점골을 터뜨리며 경기는 4-4로 마무리됐다.

제이미 캐러거는 '먼데이 나이트 풋볼'을 통해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경기였다"라며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본 맨유 중 전반 기준으로는 가장 인상적인 경기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초반 25~30분은 알렉스 퍼거슨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빠르고 공격적인 축구였다"라고 덧붙였다.

경기 후 아모림 감독은 결과에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전반은 정말 좋았고, 결과는 완전히 달라야 했다. 집중력을 잃은 순간 실점이 나왔다. 다시 두 골을 넣고도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백포든 백쓰리든 중요한 건 디테일이다. 경기 흐름을 이해하고 마무리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승점 1점에 그쳤지만, 아모림 감독은 분명한 차이를 언급했다. "최근 두 번의 홈 경기와는 완전히 다른 퍼포먼스였다. 결과는 같아도 내용은 다르다"라고 선을 그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