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한국 배드민턴을 넘어 세계 배드민턴의 간판이다. 'GOAT(Greatest of All Time)' 반열에 오른 안세영(23, 삼성생명)이 또 하나의 새로운 배드민턴 역사를 작성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HSBC BWF 월드투어 파이널 2025 갈라 디너 행사에서 2025 시즌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를 공식 발표했다.
여자 단식 부문의 주인공은 안세영이었다. 올해의 선수상은 '2024년 12월 1일부터 2024년 11월 30일까지 12개월의 기간 동안 가장 뛰어난 재능, 시즌 내내 꾸준한 성과, 페어 플레이, 성격 및 프로필을 축하하는 상'인 만큼 당연한 결과다.
최종 수상자는 두 가지 지표의 합산으로 결정된다. 첫 번째는 52주간 누적된 총 세계 랭킹 포인트다. 두 번째는 2024 HSBC BWF 월드투어 파이널, 슈퍼 1000·슈퍼 750 전 대회, 그리고 2025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전문가 패널 5인의 투표 점수다. 그중에서도 2024 월드투어 파이널과 2025 세계선수권대회는 두 배의 포인트가 적용된다.
[사진]OSEN DB.
안세영은 2024 월드투어 파이널과 2025 세계선수권에서 준결승 탈락했지만, 수상엔 전혀 문제가 없었다. 그는 2025년에만 말레이시아 오픈을 시작으로 인도 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 일본 오픈, 중국 마스터스, 덴마크 오픈, 프랑스 오픈, 호주 오픈에서 차례로 우승하며 여자 단식 단일 시즌 최다 우승 신기록(10관왕)을 세웠기 때문.
그 결과 안세영은 3년 연속 BWF 올해의 선수상을 손에 넣었다. 여자 단식 최초의 3연패를 달성했다. 그는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세계 최강 자리를 지키며 배드민턴 역사에 이정표를 세웠다.
1998년 BWF 올해의 선수상이 신설된 이래로 지금까지 2년 연속 상을 받은 선수는 황야총(중국)과 안세영뿐이었다. 야마구치와 타이쯔잉도 1회 수상이 전부였고, 천위페이는 한 번도 받아보지 못했다. 하지만 안세영은 역대 최고 반열에 오르며 대망의 3연패를 이뤄냈다.
아울러 안세영은 선수들이 직접 뽑는 '플레이어스 플레이어 오브 더 이어(Player’s Player of the Year)'까지 2년 연속 차지하며 2관왕에 올랐다. 그는 지난해 초대 수상자에 등극한 데 이어 이번에도 동료들에게 최고로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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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기념패를 거머쥔 안세영. 그는 "이 상들을 받게 돼 영광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동기부여가 된다. 타이틀을 획득한 건 내 노력의 증명이다. 하지만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상은 다른 선수들의 인정을 뜻한다. 경쟁자들의 사랑과 감사를 보여주기 때문에 매우 특별한 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안세영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도 감사인사를 전했다. 그는 "오늘밤 #BWFPlayeroftheYear 시상식에서 두 개의 상을 받아서 무척 영광스럽습니다. 좋은 선수분들이 너무나 많은 와중에 제가 지명되어 놀랍고 기쁘네요!"라고 적었다.
또한 안세영은 "그리고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상'을 2년 연속으로 받게 된 것도 무척 감격스럽습니다. 저를 믿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런 여러분들께 더욱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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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에 가까운 한 해를 보낸 안세영의 2025년 마지막 도전은 HSBC BWF 월드투어 파이널 우승이다. 그는 17일 오전 푸트리 와르다니(인도네시아)와 조별리그 첫 경기로 대회 일정을 시작한다. 안세영은 와르다니,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와 함께 여자 단식 A조에 배정됐다.
4년 만의 파이널 우승을 꿈꾸는 안세영이다. 그는 2021년 대회 정상에 올랐지만, 2022년엔 1승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2023년과 2024년엔 각각 타이쯔잉과 왕즈이에게 패해 준결승에서 멈춰섰다.
만약 안세영이 다시 한번 파이널의 최종 승자가 된다면 지난 1월 말레이시아 오픈 결승에서 왕즈이를 꺾고 우승한 뒤 11관왕에 오르고 싶다고 밝혔던 포부가 현실로 이뤄질 수 있다. 동시에 일본 남자 단식의 전설 모모타 겐토가 2019년 세웠던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도 동률을 이루게 된다.
BWF는 "안세영은 (월드 투어 파이널에서 우승할 시) 모모타 겐토의 한 시즌 단식 최다 우승 기록 11회와 타이를 이룰 수 있다. 그는 대회 준결승에만 진출해도 단일 시즌 최다 승률(60경기 이상 출전 선수 기준) 신기록을 확보하게 된다"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