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하수정 기자] 국민 MC 유재석이 올해를 빛낸 예능방송인 1위에 뽑인 가운데, 최근 갑질 논란 및 주사이모 의혹으로 활동을 중단한 박나래가 6위에 올랐다.
한국갤럽이 2025년 11월 11일부터 28일까지 전국(제주 제외) 만 13세 이상 1,700명에게 올 한 해 가장 활약한 예능방송인·코미디언을 두 명까지 물은 결과(자유응답), 유재석이 48.2%의 지지를 얻어 14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유재석은 '해피투게더'(KBS2, 2001-2020), '무한도전'(MBC, 2006-2018), '런닝맨'(SBS, 2010-) 등 지상파 장수 예능 프로그램 간판스타로, 2015년 '투유 프로젝트-슈가맨'(JTBC)으로 비지상파에 첫발 디뎠고 2022년 글로벌 OTT까지 진출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TV프로그램’(한국갤럽 매월 조사) 10위권에는 한동안 그가 출연하는 '유 퀴즈 온 더 블럭'(tvN, 2018-), '놀면 뭐하니?'(MBC, 2019-), '런닝맨' 세 편이 동시에 포함되기도 했다.
한국갤럽이 매년 조사하는 ‘올해의 인물’ (2018년부터 예능방송인+)코미디언 부문에서 2007~2009년 1위, 2010~ 2011년 잠시 2위로 물러났다가 2012년부터 14년째 1위다. 2위와의 선호도 격차는 2018년 6%포인트, 2019년 20%포인트, 2020년 이후 줄곧 30%포인트 이상이다.
2위는 실내 예능의 최강자로 불리는 신동엽(16.3%)이다. 그는 현재 'TV동물농장'(2001-), '미운 우리 새끼'(2016-)(이상 SBS), '불후의 명곡'(KBS2, 2012-) 등 장수 예능 여러 편의 진행을 도맡고 있다. '성+인물'(넷플릭스, 2023-2024) 시리즈 등 성인 대상 예능에서 발군의 재치를 과시하는 한편, 'SNL코리아'(tvN 2014-2017, 쿠팡플레이 2021-), '직장인들'(쿠팡플레이 2025-)을 통해 코미디 연기도 꾸준히 병행하고 있다. 2017년부터 9년 연속 5위권에 들었다.
3위는 전현무(11.5%)다. 2004년 YTN 공채 앵커, 2006년 KBS 공채 아나운서인 그는 일찍이 여러 프로그램에서 충만한 예능감을 드러냈고, 2012년 프리랜서로 전향했다. 2017년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아나운서 출신으로는 최초로 대상을 받았다. 현재 '나 혼자 산다'(2013-), '전지적 참견 시점'(2018-)(이상 MBC),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KBS2, 2019-) 등에 출연 중이며, 2024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예능 '전현무계획'(MBN)도 선보였다. 2018년 처음으로 10위권에 들었고, 2022~2023년 5위, 2024년 2위까지 기록했다.
4위는 강호동(10.1%)이다. 그는 '해피선데이-1박 2일'(KBS2), '황금어장-무릎팍도사'(MBC) 등을 통해 2010년까지 유재석과 함께 양대 국민 MC로 군림했으며, 2010년에는 유재석을 뒤로하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2011년 잠정 은퇴했다가 2012년 복귀, 2013년부터 13년 연속 5위권에 들었다. 최근 출연작은 '대탈출: 더 스토리'(TVING), '공부와 놀부'(KBS2), '아는 형님'(JTBC, 2015-)이다.
5위는 이수지(9.5%)다. 2008년 SBS, 2012년 KBS 공채 개그맨인 그는 'SNL코리아'에서 ‘인간 복사기’로 불릴 만큼 탁월한 성대모사와 닮은꼴 연기를 선보였고, 2024년 12월부터 운영 중인 자신의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를 통해 각종 사회 현상과 인물을 패러디해 화제 몰이 중이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2016년부터 2024년까지 9년 연속 5위권에 든 박나래(8.0%)가 올해는 6위,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서장훈(6.4%)이 7위, '개그콘서트' 출신 ‘애드립 장인’ 이수근(4.2%)이 8위, 웹툰 작가에서 화가 겸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기안84(3.8%)가 9위, 그리고 무해한 웃음과 친화력이 특기인 ‘한국의 오프라 윈프리’ 장도연(3.5%)이 작년 11위에서 10위로 순항했다.
이상 10명 중 이수지와 장도연 외 8명은 작년과 변함없어 다른 분야에 비해 상위권 인물 변화가 크지 않다. 예능 방송 프로그램 특성상 각자의 개성 못지않게 출연진 간 조화(이른바 ‘케미’)가 중요하고, 때문에 여간해서는 새로이 합류한 신예가 두각을 보이기 어려운 탓으로 짐작된다.
이외 1.0% 이상 응답된 인물은 조세호(3.4%), 탁재훈(2.7%), 이영자(2.5%), 김구라(2.1%), 김준호(1.6%), 김숙, 이상민, 김대호(이상 1.5%), 양세찬(1.3%), 박미선(1.2%), 붐, 김성주(이상 1.1%), 김원훈(1.0%)까지 총 13명이다.
2018년 ‘유재석-박나래-강호동’ 삼파전에서 2019년 이후 다시 유재석 독주
2010년까지는 유재석-강호동이 쌍벽을 이뤘으나, 2012년 이후 한동안 뚜렷한 경쟁자 없는 ‘유재석 시대’가 이어졌다. 2011년 잠정 은퇴 후 복귀한 강호동이 2013년 4위, 2014년 5위, 2015·2016년 3위, 2017년 2위로 상승해 유재석과의 격차를 줄였고, 2018년에는 박나래가 강호동을 넘어 유재석의 아성에 도전하는 삼파전이 됐다. 그러나, '무한도전' 종영 후 유재석이 새롭게 시작한 프로그램들이 2019년 궤도에 오르며 다시 독보적 위치를 굳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