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외신이 선정한 역대 아시아 최고 선수 순위를 두고 일본 언론이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명확한 기준 없이 순위가 매겨졌다는 점과, 일본 축구의 상징으로 평가받는 나가타 히데토시의 위치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일본 사커 다이제스트는 15일(이하 한국시간) 해외 매체가 공개한 역대 아시아 축구선수 랭킹을 언급하며 “충격적인 결과에 한국 언론이 크게 반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순위는 축구 콘텐츠 매체 매드풋볼이 지난 13일 공개한 역대 아시아인 최고 선수 톱18이다.
매드풋볼은 과거 아시아 축구의 개척자부터 현재 세계 무대에서 활약 중인 스타 선수들까지 포함해 톱18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개인 기록이 아닌 영향력과 상징성을 기준으로 삼았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평가 항목이나 객관적인 수치는 제시되지 않았다.
이번 순위에서 가장 눈에 띈 부분은 상위권을 한국 선수들이 사실상 독점했다는 점이다. 1위부터 3위까지 손흥민, 차범근, 박지성이 이름을 올렸다. 현역과 은퇴 선수, 세대를 가리지 않고 한국 축구의 흐름을 바꾼 인물들이 상단을 차지했다는 평가다.
일본 선수 가운데서는 가가와 신지와 혼다 다이스케가 각각 4위와 5위에 자리했다. 다만 그 아래 순위에 배치된 이름들을 두고 일본 내에서는 고개를 갸웃거리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나가타 히데토시는 8위에 그쳤고, 가마모토 구니시게, 구보 다케후사, 나카무라 ��스케, 나가토모 유토는 하위권에 배치됐다.
사커 다이제스트는 “이번 명단에서 일본 국적 선수는 7명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은 6명, 이란은 2명이 포함됐다”며 “선수 수만 놓고 보면 일본이 가장 많았지만, 톱3를 모두 한국 선수가 차지했다는 점에서 한국 언론의 반응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선수로는 김민재가 7위에 올랐고, 홍명보 감독과 이강인도 각각 13위와 14위로 명단에 포함됐다. 현역과 지도자를 아우르는 폭넓은 분포 역시 눈길을 끌었다.
사커 다이제스트는 특히 나가타 히데토시의 순위에 강한 의문을 드러냈다. 사커 다이제스트는 “나가타가 8위에 머물렀다는 사실만으로도 충격적”이라며 “이 랭킹은 순위 산정 기준이나 변동 이유를 명확히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축구의 상징적인 존재로 평가받는 인물의 위치를 단순한 영향력이라는 표현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주장이다.
외신이 임의로 선정한 순위 하나가 아시아 축구 각국의 시선을 동시에 자극하고 있다. 기준의 모호함 속에서도 상위권을 장악한 한국 선수들, 그리고 그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일본 언론의 반응은 아시아 축구 내 미묘한 온도 차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