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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홍콩 "지미라이, 언론인 아닌 중범죄자…반중 외신이 오도"

연합뉴스

2025.12.15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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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홍콩 "지미라이, 언론인 아닌 중범죄자…반중 외신이 오도"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반중(反中) 언론인 지미 라이(78)가 홍콩에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자 미국과 영국, 호주가 석방을 촉구하고 국제 인권단체들이 규탄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중국과 홍콩 당국은 라이가 언론인이 아닌 중범죄자이며 일부 '반중 외신'이 민주화 운동가로 포장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대만 중앙통신사(CNA)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반중 외국 매체'와 지미 라이 유죄판결에 대한 비판 성명을 낸 홍콩기자협회가 지미 라이 사건에서 대중을 오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콩 정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기자협회와 반중 외국 매체가 법과 증거에 따라 지미 라이 등 피고인들에게 유죄를 선고한 법원의 판결을 무시하고 대중을 오도하고 있다"며 "또한 범죄자인 지미 라이의 이미지를 고의로 '세탁'하고 민주주의라는 가짜 외피를 씌우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협회는 공신력이나 사회적 인정, 대표성이 없다. 이런 조직이 언론계 대표 기구라고 자처하는 것은 경멸스럽다"면서 "지미 라이 사건은 언론의 자유와 전혀 관련이 없다. 피고인들은 수년간 뉴스 보도를 간판으로 내세워 국가와 홍콩에 해를 끼치는 행위를 저질러왔다"고 강조했다.
앞서 라이에 대해 유죄 판결이 내려지자 홍콩기자협회는 유죄 판결 이전부터 이미 홍콩 언론에 회복 불가능한 피해가 발생했으며, 빈과일보의 강제 폐간으로 홍콩 시민들은 뉴스와 정보를 얻을 중요한 통로를 잃었다고 규탄했다.
중국 외교부의 홍콩 사무소인 주홍콩 특파원공서(이하 특파원공서)는 지미 라이 사건의 '사실과 진실'을 알리겠다며 전날 홍콩 주재 외국 언론들에 이례적으로 공개 서한을 보냈다.
특파원공서 대변인은 서한에서 "사건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그와 관련된 사실과 진실을 제시하고자 한다. 라이는 언론 보도나 자신이 운영하는 매체를 통한 의견 표현 때문에 기소된 것이 아니라 외국 세력과 공모해 국가 안보를 훼손했기 때문에 기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라이는 스스로를 소위 언론인이라고 말해왔지만 실제로는 일련의 사회불안 사건의 핵심 기획자이자 참여자였으며 외부 반중 세력의 앞잡이 역할을 했다"면서 "그는 공개적으로 외국에 중국과 홍콩에 대한 제재를 요청했고 심지어 자신이 '미국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행위는 그 어떤 국가의 법체계에서도 중대한 범죄에 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한은 또한 재판 절차가 공정하고 투명했으며 홍콩 정부가 지미 라이에게 적절하고 건강한 수감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미 라이는 홍콩의 대표적인 반중 매체 빈과일보의 창업자이자 사주로 국가보안법 시행 직후인 2020년 8월 체포돼 그해 12월 재판에 넘겨졌다.
홍콩고등법원은 15일 지미 라이의 선고 공판에서 외국 세력 공모와 선동적 자료 출판 등 세 혐의 모두에 유죄 판단을 내렸다. 법원은 선고 일자를 되도록 조기에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는데 최대 종신형이 내려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미 라이가 '홍콩 반환' 전인 1995년 6월 창간한 빈과일보는 중국의 전방위 압박 속에 결국 2021년 6월 24일 자진 폐간했다. 가족들은 당뇨병 환자인 그가 5년간 독방 수감으로 체중이 크게 줄고 손톱이 빠지는 등 건강이 크게 악화했다고 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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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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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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