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시드니 총격' 규탄…"반유대 폭력 이제 그만"
성베드로 광장 성탄절 트리·구유 공개…낙태 반대 메시지도 담아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레오 14세 교황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발생한 호주 총기 난사 사건을 언급하며 유대인을 겨냥한 폭력을 규탄했다고 교황청이 15일 밝혔다.
교황은 이날 열린 성 베드로 광장 성탄절 트리·구유 공식 발표 행사에서 호주 총기 난사 사건을 언급하며 "반유대적 폭력을 이제 그만둬야 한다. 우리는 마음에서 증오를 없애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대인 공동체를 상대로 자행된 테러 학살의 희생자들을 주님께 맡기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교황은 시드니 대주교에 공식 조전을 보내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지난 14일 저녁 호주 남동부 시드니 본다이 비치에서 열린 유대인 명절 하누카 축제 행사장에서 사지드 아크람(50)과 나비드 아크람(24) 부자가 총격을 가해 15명이 희생됐다.
교황은 이날 행사에서 성 베드로 광장에 기부된 예수 탄생 조형물에 감사를 표하면서 낙태 반대 메시지를 강조했다. 코스타리카에서 제작된 이 조형물은 성탄절 기간 성 베드로 광장에 전시된다.
교황은 "성탄 장면의 2만8천개의 리본은 가톨릭 단체들의 지원에 힘입어 낙태로부터 지켜진 생명들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잉태 순간부터 생명이 보호돼야 한다는 호소를 전한 코스타리카 예술가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여러 지역에서 기증한 전나무들도 언급하며 "생명의 표지이며 겨울의 추위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희망을 상기시킨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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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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