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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교전 중단하려면 캄보디아가 먼저 휴전 발표해야"

연합뉴스

2025.12.16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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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로 공습 지속…라오스·해상 통한 무기·연료 유입도 차단 나서
태국 "교전 중단하려면 캄보디아가 먼저 휴전 발표해야"
전투기로 공습 지속…라오스·해상 통한 무기·연료 유입도 차단 나서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지난 7월에 이어 최근 다시 캄보디아와 무력 충돌한 태국이 캄보디아가 먼저 휴전을 발표해야 교전을 멈출 수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AFP 통신에 따르면 마라티 날리타 안다모 태국 외교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태국 영토를 침범한 침략 국가 캄보디아가 먼저 휴전을 발표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라티 대변인은 또 앞서 양국이 합의한 국경 지뢰 제거 작업에도 캄보디아가 성실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 닷새 동안 국경 지대 무력 충돌로 최소 48명의 사망자를 낸 두 나라는 지난 10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의 중재로 휴전협정을 체결했다.
그러나 지난 7일 교전을 재개해 지금까지 양국에서 군인과 민간인 등 최소 32명이 숨지고 약 80만명이 피난했다고 AFP는 전했다.
태국-캄보디아 휴전 협정을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워 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양국이 13일부터 휴전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 말레이시아의 휴전 제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태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합의 주장을 부인한 가운데 교전이 지속하고 있다.

캄보디아 국방부는 전날 태국 공군의 F-16 전투기가 캄보디아 북서부 우다르미언쩨이주 쫑깔 지역과 인근 시엠레아프주 스레이스남 지역에 각각 있는 난민촌들 근처에 폭탄을 투하했다고 밝혔다.
이 중 스레이스남 지역은 국경에서 70㎞ 이상 떨어진 데다 세계적 관광지인 앙코르와트 사원으로부터 차로 두 시간이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가까운 곳이다.
태국군은 또 두 나라와 모두 국경을 접한 라오스를 통해 캄보디아로 무기·연료가 흘러 들어간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따라서 이런 흐름을 막기 위해 전날부터 자국과 라오스 간 국경 검문소를 통한 무기·연료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고 태국군 당국은 밝혔다.
태국과 라오스는 태국에서 공급되는 연료가 라오스에서만 쓰이도록 보장하는 조건으로 연료 수출을 재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해군도 캄보디아로의 무기·연료 반입을 차단하기 위해 캄보디아를 오가는 태국 선박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다만 타이만 내 고위험 해역으로 지정한 구역에서 태국 선적 선박만[https://www.yna.co.kr/view/AKR20251214024500704?section=news] 통제 대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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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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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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