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홍콩 의회선거·경제성장 치하 "안정에서 번영으로"
존 리 홍콩행정장관 업무보고 청취…화재참사에도 업무 긍정 평가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 정부가 입법회(의회) 의원 선거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경제성장을 이뤄냈다고 치하했다.
지난달 고층아파트 화재로 최소 160명이 사망하고 지난 7일 입법회 선거도 역대 최저에 가까운 저조한 투표율로 치러졌지만 홍콩 정부의 업무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1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홍콩 공영방송 RTHK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이날 업무보고차 베이징을 찾은 존 리 홍콩 행정장관에게 "지난 1년간 홍콩을 이끌며 국가의 주권·안보·발전이익을 확고히 수호하고 제8대 입법회 선거를 성공적으로 실시했으며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실현해 홍콩이 안정에서 번영으로 가는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이어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20기 4중전회)는 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 기간 국가 경제사회 발전에 대한 전략적 계획을 세웠으며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홍콩인에 의한 홍콩 통치(港人治港), 고도의 자치(高度自治) 방침을 확고히 관철하고 홍콩의 장기적 번영과 안정을 촉진할 것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콩 정부는 국가의 15차 5개년 계획에 적극적으로 연계하고 행정주도를 견지·완비하며 경제의 고품질 발전을 착실히 추진하고 광둥·홍콩·마카오 다완취(大灣區·Great Bay Area) 건설에 깊이 참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최소 160명의 사망자를 낸 '웡 푹 코트' 아파트 화재와 관련해 "사망자와 근무 중 숨진 소방관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희생자의 가족과 피해자들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고 홍콩 매체들은 전했다. 이 발언은 신화통신 보도에는 언급되지 않았다.
SCMP와 RTHK에 따르면 존 리 행정장관은 시 주석에게 화재와 관련한 중앙정부와 본토 기업, 동포의 지원에 감사를 표하면서 "입법회 의원 선거는 12월 7일 성공적으로 치러져 재난 후 정부의 수습과 재건·개혁 의지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리 장관은 또 "홍콩 경제는 성장세를 유지해왔고 정부 재정도 올해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홍콩이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국제사회가 홍콩에 대한 신뢰를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홍콩에서는 지난달 26일 아파트 화재 참사로 160명이 숨지고 79명이 다쳤다. 6명은 여전히 실종상태다.
홍콩 정부는 건물 외벽 보수공사에 사용된 가연성 자재가 피해를 키웠다며 공사업체 관계자들을 체포해 법규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나 아파트 화재경보기가 꺼져 있었다는 사실이 보도되며 기본적인 안전관리·감독이 소홀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홍콩 당국이 화재 관련 비판 여론을 '반중·반정부' 세력으로 규정하고 강력히 단속하는 가운데 지난 7일 치러진 입법회 의원 선거는 31.9%의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또한 친중 진영을 대표하는 정당인 민주건항협진연맹(민건련·DAB)의 지역구(직선) 득표수가 직전 선거보다 36% 감소했다. 이에 화재 참사에 따른 시민의 분노가 지지층 이탈로 나타났다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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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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