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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로 마흔살 생일 자축한 한선수... 대한항공 연승 향해 재시동

중앙일보

2025.12.16 05:05 2025.12.16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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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세터 한선수(왼쪽)가 미들블로커 김규민에게 속공 토스를 올려주고 있다. [사진 KOVO]

대한항공의 ‘부챗살 공격’이 현대캐피탈의 ‘쌍포 폭격’을 잠재웠다. 직전 경기에서 연승 행진을 10연승으로 마감했던 선두 대한항공은 전열을 재정비했고, 챔프전 유력 상대로 꼽히는 현대캐피탈을 셧아웃시켰다.

대한항공이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5~26 진에어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홈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0(29-27, 27-25, 25-23)으로 물리쳤다. 승점 34(12승2패)의 대한항공은 선두를 굳게 지키며 새로운 연승 행진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선두와 격차를 좁힐 기회를 놓친 2위 현대캐피탈은 승점 26(8승 6패)으로 제자리에 머물렀다.

일방적이라 할 3-0 세트스코어가 다 담아내지 못하는 치열한 경기였다. 듀스까지 간 1, 2세트와 듀스 직전 끝난 3세트까지, 모두 2점 차 승부였다는 행간에 그 치열함이 담겼다. 승부의 고비마다 빛난 건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의 다채로운 토스워크였다. 이날 마흔 번째 생일을 맞은 한선수는 20대 선수들 못지않게 지친 기색 없이 경기를 끌어갔다.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마저 “한선수는 경기를 시작할 때나 마쳤을 때나 (체력 면에서) 차이가 없다”며 한선수의 자기 관리를 칭찬했다.

오히려 마흔이라는 나이는 체력 저하를 불러오는 약점이라기보다 한선수에게 노련함을 더해준 선물 같았다. 현대캐피탈의 공격이 허수봉(21득점)과 레오(18득점) ‘쌍포’에 집중된 반면, 대한항공 한선수는 전·후위 공격수들에게 ‘부채’ 펼치듯 토스를 나눠줬다. 러셀이 팀 내 최다인 18득점을 기록한 가운데 정지석(14득점), 정한용(10득점), 김규민, 김민재(이상 7득점)가 고르게 활약했다.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오른쪽)가 기습적인 2단 패스 페인트 공격으로 현대캐피털 블로커들의 허를 찌르고 있다. [사진 KOVO]

1, 2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내준 현대캐피탈은 3세트 초반 리드를 잡아 반전의 기회를 노려볼 만했다. 하지만 6-10으로 뒤지던 대한항공이 힘을 내 역전시키자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마음이 급해진 블랑 감독은 2번의 타임아웃을 다 쓰고도 또다시 타임아웃을 불렀다가 경고를 받기도 했다. 현대캐피탈로서는 그나마 부상에서 돌아온 세터 황승빈에게 앞으로 기대를 할 수 있게 된 점이 그나마 위안이 됐다.

한편, 이날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이 홈팀 정관장에 세트스코어 3-1(23-25, 25-19, 25-17, 25-23)로 역전승했다. 승리한 흥국생명은 승점 22(7승8패)가 되면서 한 경기를 덜 치른 GS칼텍스(승점 19, 6승8패)를 4위로 밀어내고 3위로 올라섰다. 승점 추가에 실패한 정관장(승점 14, 5승10패)은 최하위(7위)에 머물렀다.

인천=장혜수 스포츠선임기자



장혜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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