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수퍼스타와 미국프로풋볼(NFL) 최고 수비수가 사랑에 빠졌다. 한국계 미국 스노보드 국가대표 클로이 김(24·한국명 김선)과 NFL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의 디펜시브엔드 마일스 개럿(30)이 주인공이다.
폭스뉴스는 16일(한국시간) “별들의 로맨스”라는 표현으로 클로이 김과 개럿의 러브 스토리를 소개했다. 두 사람이 교제 사실을 알린 건 지난달 25일이다. 라스베이거스 레이더스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클리블랜드측 사이드라인에서 개럿을 만난 클로이 김이 응원 메시지를 전하며 입맞춤해 ‘공개 커플’이 됐다. 당시 클로이 김이 “유니폼에 화장품이 묻었는데 어쩌지”라며 난처해 하자 개럿이 미소 지으며 “고마워, 사랑해”라고 답하는 장면이 TV 생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피플지에 따르면 클로이 김과 개럿은 지난 5월 한 시상식에서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다.
클로이 김과 개럿은 ‘톱스타 커플’로 널리 알려진 테일러 스위프트(가수)-트래비스 켈시(NFL 선수) 듀오 못지않게 화려하다. 클로이 김은 미국 국가대표로 2018년 평창 대회와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2연패를 달성했다. 특히 평창 대회에선 올림픽 하프파이프 사상 최연소(17세296일) 금메달 기록도 세웠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지난 2019년과 2021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내년 2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의 유력 우승후보 겸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미국 아이비리그 명문 프린스턴대 출신인 그는 2018년엔 타임지가 선정한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개럿의 존재감도 여자친구 못지 않다. 지난 2017년 NFL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클리블랜드에 입단했다. 2023년엔 올해의 수비수로 뽑혔고, 올 시즌(2025)에도 색(상대 쿼터백 태클) 부문에서 21.5개로 단독 1위를 질주 중이다. 지난 3월 클리블랜드와 4년간 1억6000만 달러(약 2630억원)를 받는 조건으로 재계약했다. NFL 수비수를 통틀어 최고 수준 계약이다.
미국 스포츠계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등장한 수퍼스타 커플에 환호하고 있다. 스위프트-켈시 커플처럼 경기장에서 공개 데이트를 즐기며 사랑을 꽃피우는 스타 연인이라서다. 각각 음악과 스포츠에서 정상에 오른 스위프트와 켈시는 2023년 9월 열애를 인정했고, 지난 8월 약혼하며 ‘세기의 커플’이 됐다. 지난해 2월 일본 콘서트를 마친 스위프트가 17시간의 시차와 8900㎞의 거리를 극복하고 곧장 미국으로 날아가 켈시의 수퍼보울 경기를 관전하며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개럿의 소속팀 클리블랜드는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 북부지구 최하위(3승11패)라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희박하다. 팬들은 수퍼보울 기간 중 개럿이 올림픽 현장으로 날아가 클로이 김과 ‘금빛 키스’를 나누는 장면을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