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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근현대사’ 14년만에 부활 추진…“민주주의 교육” “교실 정치 편향” 시끌

중앙일보

2025.12.16 08:02 2025.12.16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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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고교 교육과정에 ‘근현대사’ 과목을 재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한국근현대사’가 폐지된 지 14년 만이다. 교육부는 민주주의와 현대사 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별도의 과목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나, 역사 해석을 둘러싼 정치적 편향 논란 등의 우려도 제기된다.

16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대통령 업무보고(12일)를 통해 고교 선택과목의 하나로 ‘근현대사’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학교 국사(역사) 과정에 근현대사 부문을 늘리고 수업 시간을 확대하는 내용도 포함했다. 교육과정 개정을 거쳐 2030년 학교 수업에 적용한다는 목표다. 교육부는 내년 3월 국가교육위원회에 관련 심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고교 근현대사 과목은 2002년 고1부터 사회과 선택과목으로 한국사에서 분리돼 운영됐다. 하지만 2011년 교육과정 개편에서 다시 한국사에 통합됐다.

교육부는 근현대사 교육을 시민·민주주의 교육과 연계해 확장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과거 ‘한국근현대사’와 달리 한국 역사에 국한하지 않고, 세계사의 흐름과 시민사적 관점에서 접근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역사교육계에선 찬반이 엇갈린다. 김윤희 한남대 역사교육학과 교수는 “현재 한국사 교과서는 현대사 사건을 나열하는 식이라서 해석, 토론이 쉽지 않다”며 “학교가 현대사 교육에 소극적이어서 학생들이 SNS로 왜곡된 정보를 먼저 접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역사적 평가가 끝나지 않은 사안이 포함되면 정치적 논란이 커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한 역사학과 교수는 “현대사는 편찬 시점 정부의 기조까지 반영할 수 있어, 정치적 이슈로 교과서 논쟁, 교실 내 편향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이후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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