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전쟁범죄' 논란에 휩싸인 미군의 마약 의심선박 2차 공격 전체 영상을 일반 대중에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미 연방 의회 상원의원들에게 해당 사건에 대한 비공개 보고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우리는 최고 기밀인, 편집되지 않은 전체 영상을 일반 대중에게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은 지난 9월 2일 미 해군이 카리브해에서 마약을 운반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베네수엘라 국적 선박을 격침한 뒤 2차 공격을 가해 선박 잔해에 매달린 생존자 2명을 살해한 것이다.
헤그세스 장관이 당시 생존자를 "전원 살해하라"고 명령했다는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가 나오면서 미군이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는 논란이 일었으며, 이후 야당인 민주당을 중심으로 해당 영상을 공개하라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해당 영상 공개 여부에 대해 애초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가 "나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번복하면서 "헤그세스가 하길 원하는 모든 것은 나에게 괜찮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헤그세스 장관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함께 비공개 보고를 했으며, 상원에 이어 하원의원들을 상대로도 당시 작전 상황을 보고했다.
이에 앞서 당시 현장에서 작전을 총괄 지휘한 프랭크 브래들리 해군 제독이 댄 케인 미 합참의장과 함께 지난 4일 의회에 출석해 상·하원 군사위원회 및 정보위원회의 공화·민주 양당 지도부에게 비공개 보고를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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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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