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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보내려다 수포자 된다? 사고력 수학, 20년 신화의 진실

중앙일보

2025.12.16 12:00 2025.12.16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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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더중플-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
요즘 학군지에서는 6세부터 사고력 수학 학원에 다닙니다. 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미취학 아이가 무슨 수학 학원이냐고요? “초1 때 시작하면 늦다”는 게 양육자의 공통된 얘기입니다. 되도록 일찍 시작해 더 어렵게, 더 많이 해야 앞서갈 수 있다는 거죠. 교육열 있는 엄마 중에 아이를 사고력 수학 학원에 안 보낸 사람은 찾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이처럼 뜨거운 열기를 자랑하는 사고력 수학의 정체는 대체 뭘까요? 수학 실력을 키우는데 정말 도움이 될까요? 밀레니얼 양육자를 위한 더중플 시리즈 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가 특별기획 ‘요즘 수학 로드맵’에서 그 답을 찾아봤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한 군데로는 부족해요. 두 군데는 다녀야죠.”

초3 아들을 키우는 김가영(44·서울 서대문)씨는 아이가 7세 때 CMS영재교육센터(CMS)에 보냈다. ‘수학을 쉽고 재밌게 배웠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다. 그러다 초1 때 필즈더클래식(필즈)으로 옮겼다. 둘 다 사고력 학원이지만 CMS가 활동과 탐구 위주라면, 필즈는 교과 연계 사고력을 표방한다. 김씨는 “재미만 좇다 교과 학습을 놓치면 안 될 것 같아 필즈로 갈아탔다”며 “요즘은 정통 사고력 학원과 교과 연계 사고력 학원을 동시에 다니는 애들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사고력 수학은 학원에 기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르면 5세에 『창의사고력 수학 팩토』, 『영재 사고력 수학 1031』, 『필즈 수학』 같은 교재로 ‘엄마표’를 시도하는 경우도 있는데, 대부분 한계에 부딪힌다. 연령이 올라갈수록 문제가 까다로워지면서 엄마가 가르치는 게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김가영씨도 “아이가 5세 때 엄마표로 시작했는데 점차 문제가 어려워지니 아이도 힘들고, 설명하는 나도 지쳐서 학원을 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CMS 대치영재교육센터에서 7세 어린이가 사고력 수학 수업을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요즘 사고력 수학 학원은 ‘활동형’과 ‘교과형’으로 분화하고 있다. 활동형은 정통 사고력 학원으로 꼽히는 CMS·와이즈만영재교육(와이즈만), 교과형은 필즈·소마사고력수학(소마)이 대표적이다. 보통 6세에 활동형으로 시작해 초등학교 입학과 함께 교과형으로 옮기거나 두 곳을 병행한다.

활동형은 탐구력을 지향한다. 일상 속 수학 문제를 교구·토론·실험 같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해결하는 법을 배운다. ‘범인을 찾아라’는 문제와 ‘범인은 안경을 썼다’, ‘손을 들고 있다’라는 조건을 주고 각자의 방식으로 결과를 도출하는 식이다. 교실 밖으로 나가 설문 조사나 인터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도 한다.

활동형 사고력 수학의 등장은 2000년대 초 특목고 및 영재교육 인기와 맞물린다. 당시 외국어고와 영재교육원 입학시험에 출제된 까다로운 수학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고력 수학이 도움됐기 때문이다. 이후 재원생들이 과학고·영재학교 입시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사고력 수학하면 내신·수능 문제도 잘 푼다’는 신화도 여기서 탄생했다.

최근에는 교과형 사고력 수학 학원이 급부상했다. 2017년 문을 연 필즈가 교과형 사고력 수학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활동형으로 시작한 소마도 5~6년 전부터 방향을 틀어 교과형 대열에 합류했다.

교과형은 기존 사고력 수학 학원의 탐구활동과 교과형 문제 풀이를 동시에 하는 게 특징이다. 상급 학년 교과 문제를 다루기 때문에, 해당 학년 아이에게는 ‘심화’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개념을 주입식으로 가르치진 않는다. 많은 양의 문제를 풀면서 스스로 원리를 터득하게 돕는다. 개념을 알려주고 정해진 대로만 풀게 하는 교과 선행 학원과 다른 점이다.

GTG사고력수학학원을 운영하는 김종명 원장(『입시의 결정적 마침표, 초등 수학 사고력』저자)은 “교과 선행 연령은 낮아졌는데,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 개념을 가르칠 방법이 없다 보니 사고력 수학에서 새로운 방식이 탄생한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사고력 수학의 효과는 어떨까? 사고력 수학하면 내신·수능에서 1등급을 받을 수 있을까? 사고력 수학하느라 양육자가 놓친 건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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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보내려다 수포자 된다? 사고력 수학 20년 신화 진실 [요즘 수학 로드맵③]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7174
hello! Parents 특별기획 ‘요즘 수학 로드맵’
①7세에 초3 선행? 대치동 최상위 수학 공부법 [요즘 수학 로드맵①]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사람)는 대포자(대학 진학을 포기한 사람)”라는 말이 있다. 입시에서 수학의 영향력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는 이르면 4세부터 학원에 다니기 시작한다. 자기 학년보다 3~5년 선행을 하고 고난도 심화 문제 푼다. 꼭 이런 로드맵을 따라야만 수학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걸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6270

②3세 딸에게 “사과 2분의1 줄게”…MIT 박사로 키운 교수의 양육 [요즘 수학 로드맵②]
‘수학 머리, 타고나는 걸까? 길러지는 걸까?’ 일부 전문가들은 “노력하면 누구나 수학적 사고를 발달시킬 수 있다”고 한다. 수학을 시작하는 연령도 낮아지고 있다. 아이가 태어나면 수백만원 상당 전집을 구매하고 4세부터 교구 활동 중심의 수학학원에 보낸다. 이렇게 하면 정말 수학 머리 키울 수 있을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6539

③초등생이 ‘수학의 정석’ 푼다…‘황소’ 붙어도 안가는 대치동 [요즘 수학 로드맵④]
초등학교 3, 4학년은 수학 로드맵에서 결정적인 시기다. 분수가 등장하면서 내용이 어려워지고, 대형 학원의 교과 과정도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열린다. 선행은 더 빨라지고, 심화는 더 깊어지고 있다. 대치동에서는 “5년 선행이 정속(定速) 같다”고 얘기할 정도다. 선행과 심화, 얼마나 어디까지 해야 하는 걸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7465

④“수능 대박 이부진 아들도 다녔대” 선행 구멍 막는 ‘누테’ 돌풍 [요즘 수학 로드맵⑤]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 대치동에서 요즘 가장 핫한 수학 학원은 ‘누적테스트(누테)’ 학원이다. 초4부터 중3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모여 고등학교 수학을 배우는 곳이다. 서울대 경제학과에 합격한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아들도 누테 학원에 다녔다. 누테 학원이 어떤 곳인지, 무엇을 배우는지 살펴봤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8025

⑤“올해 수능도 ‘닥수’의 폐해” 대치동 원장이 때린 엄마 실수 [요즘 수학 로드맵⑥]
“수학이 중요하긴 하지만, 수학만으로 대학에 갈 수 없다.” 대치동 16년 차 수학 학원 원장은 일찍부터 수학에 ‘올인’하는 현상을 우려했다. “수학보다 더 중요한 건 과목 간 균형 학습”이라는 것이다. 서울대 출신 누테 학원 원장인 그는 “과도한 선행은 필요 없지만, ‘적당한’ 선행은 필요하다“고 했다. 적당한 선행의 기준은 뭘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8292



이민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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