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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표현 vs 선수폭행' 신태용 논란, 인도네시아는 코웃음..."더 심한 장난 많았는데 다들 웃어넘겼다" 韓 반응에 의문

OSEN

2025.12.16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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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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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신태용 감독의 울산 HD 선수 폭행 논란을 두고 인도네시아에서도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대표팀 재임 시절엔 선수들에게 더 심한 신체 접촉도 많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인도네시아 'TV원뉴스'는 16일(한국시간) "울산 선수의 뺨을 때리는 신태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를 본 인도네시아 팬들은 마르셀리노를 비롯한 인도네시아 국가대표 선수들이 분명 '빵 터졌을 듯'이라며 비웃었다. 해당 영상은 한국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팬들 사이에서도 논쟁을 불러일으켰다"라고 보도했다.

현재 신태용 감독은 울산 선수들에게 폭행과 폭언을 가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그는 지난여름 소방수로 울산의 지휘봉을 잡았지만, 데뷔전에서 제주를 잡아낸 뒤로 리그 7경기 무승(3무 4패)에 빠졌다. 여기에 선수단과 불화설까지 터지면서 부임 65일 만에 경질됐다. 

이후 진실공방이 오가기도 했다. 신태용 감독은 자신은 '바지 감독'이었다며 울산 구단과 선수단이 자신을 배제했다고 항변했다. 또한 그는 훈련 중 폭언과 폭행은 애정의 표현이었다며 문제가 부풀려졌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이청용도 신태용 감독을 저격하는 골프 세리머니를 펼친 데 이어 시즌이 끝나면 다 얘기하겠다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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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현은 제주와 최종전을 마친 뒤 공개적으로 신태용 감독이 자신을 폭행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정말 기분이 좋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 시절) '이게 맞나'라고 생각한 상황이 몇 번이나 있었다. 요즘 시대와는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라며 "성폭력이든 폭행이든 가한 사람은 '난 아니다'라고 생각해도 받는 사람 입장에서 폭행이라면 폭행"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정승현은 신태용 감독이 훈련 중 그의 얼굴을 건드리는 영상이 퍼지기도 했다. 그는 "많은 분이 알고 걱정해 주셨다. 부모님이 보시진 못했지만, 듣고 속상해하셨다. 여러 문제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잘못된 건 확실히 알려드려야 한다. 관련 사건이 너무 많았다. 솔직히 선수들이 정말 힘들어했다. 외국인 선수들도 충격을 받았다"라고 고백했다.

신태용 감독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정)승현이는 올림픽·월드컵을 함께한 가장 아끼는 제자다. 울산에서도 마지막까지 미팅했던 선수"라며 "헤어질 때 서로 '미안하다'며 인사하고 나왔다. 왜 이런 인터뷰가 나왔는지 전혀 모르겠다"라고 당혹스러워했다.

또한 신태용 감독은 "울산을 떠난 뒤 영상을 봤다. 몇 년 만에 다시 만나 너무 반가웠고 표현이 과했던 것 같다. 승현이가 기분 나빴다면 미안하다"라며 "누가 첫 만남에 선수를 폭행하겠나. 나는 그런 부분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만약 폭행이나 폭언이 있었다면, 나는 감독 안 한다. 승현이는 정말 아끼는 제자다. 너무 좋아서 표현이 과했던 것 같다. 다르게 느꼈다면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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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해당 영상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더욱 커졌다. 팬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신태용 감독의 행동이 다소 과했을 수도 있으나 폭행이라고 보기엔 어려운 강도라는 의견과 정승현이 폭행이라고 생각한다면 폭행이라는 의견이 맞서는 중이다. 

워낙 인도네시아 축구의 인기 스타인 신태용 감독의 일인 만큼 동남아에서도 이번 사건을 주목하고 있다. TV원뉴스는 "흥미롭게도 많은 인도네시아 대표팀 팬들은 비판 대신 '웃는 이모지'까지 곁들이며 가볍게 반응했다. 신태용 감독 시절 인도네시아 대표팀 선수들도 비슷한 경험을 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신태용 감독은 종종 그가 아끼는 제자들에게 귀를 잡아당기거나 툭 치는 등 가벼운 신체적 접근을 했다. 라마단 사난타, 마르셀리노 페르디난, 리파드 마라사베시도 비슷한 일을 겪었지만, 오히려 미소와 웃음으로 반응했다. 이는 감독과 선수 사이 관계가 부드럽고, 격식이 덜한 상태였다는 신호"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 팬들은 논란 자체가 놀랍다는 반응이다. 현지 팬들은 "그 정도 접촉은 마르셀로니도가 더 자주 당한다", "신태용 감독의 스킨십은 애정인데 한국 사람들은 이해를 못하나?", "인도네시아 선수들은 귀가 잡아당겨지고, 발로 걷어차이고, 헤드락을 당해도 다 웃었다", "아스나위, 마르셀리노는 이걸 보고 빵 터졌을 듯", "한국의 반응이 너무 신기하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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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라 역시 "신태용은 문제를 남긴 채 울산을 떠났고, 한국의 여러 매체들은 그가 선수들과 문제를 겪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신태용이 정승현의 뺨을 때리는 영상만 놓고 보면 사실 악의가 있어 보이진 않는다. 장난치는 맥락에서 한 것처럼 보인다. 다만 신태용은 훈련 중에도 선수들의 머리와 정강이를 때린 적도 있다고 한다"라며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또 다른 인도네시아 매체 '볼라 스포츠'도 "신태용은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지도할 때도 선수를 때리는 행동을 보인 적이 있었다. 가장 자주 맞은 선수 중 한 명이 라마단 사난타였다"라고 짚었다.

매체는 "라마단 사난타는 신태용에게 귀를 잡아당겨지기도 했고, 꽤 큰 물통으로 맞기도 했다. 신태용이 말했듯, 그런 행동은 선수와의 가까운 관계(친밀함)의 증거다. 인도네시아 대표팀 선수들은 오히려 미소로 받아들였다"라고 덧붙였다.

'오케이존 볼라' 또한 "인도네시아 네티즌들 대다수는 신태용이 한 행동을 그저 장난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맡았을 때 더 강한 장난을 자주 했다는 반응이다. 신태용은 U-23 대표팀에서도 선수의 머리를 철썩 때린 적이 있다. 하지만 화낸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선수들은 호탕하게 웃었다"라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볼라, 신태용, 아스나위, 아르한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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