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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는 왜 아직도 40살 세터에 열광하나, 18년 전 상상도 못했던 레전드 지위 “지금도 뛸 수 있어 감사해”

OSEN

2025.12.16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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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이석우 기자] 대한항공 한선수 109 2025.12.12 / foto0307@osen.co.kr

[OSEN=부산, 이석우 기자] 대한항공 한선수 109 2025.12.12 / [email protected]


[OSEN=인천, 이후광 기자] 프로배구는 왜 아직도 마흔 살 베테랑 세터에 열광하는 걸까. 

대한항공 점보스는 지난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의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 완승을 거뒀다. 

1위 대한항공은 이날 승리로 2위 현대캐피탈과 격차를 승점 8점으로 벌렸다. 시즌 12승 2패(승점 34). 지난 12일 부산 OK저축은행전 셧아웃 완패 아픔을 말끔히 씻었다. 반면 4연승이 좌절된 현대캐피탈은 8승 6패(승점 26)가 됐다. 

셧아웃 승리를 이끈 베테랑 세터 한선수는 경기 후 “오늘도 이기긴 했는데 그렇게 좋은 경기력은 아니었다. 범실이 지표에는 없었지만, 안 보이는 범실이 너무 많았다. OK저축은행전도 그런 부분 때문에 0-3으로 졌는데 그 여파가 오늘도 조금 있었다”라며 “그나마 상대가 현대캐피탈이라서 선수들이 투지를 갖고 이겨낸 거 같다”라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한선수는 이날 마흔 번째 생일을 맞아 승리라는 값진 선물을 받았다. 경기에 앞서 팬들의 생일 축하 노래 ‘떼창’을 들은 그는 “다들 축하한다고 하는데 점점 나이가 들어가니까 축하를 받아야하는 일인지 모르겠다”라고 웃으며 “뛰고 있다는 걸 감사하게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아직도 응원해주시고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더 열심히 뛰어야하고 최선을 다해서 뛰어야한다”라고 밝혔다. 

1985년생인 한선수는 은퇴를 해도 무방한 나이에 V리그 남자부 최고의 세터로 군림하고 있다. 2007-2008 신인드래프트에서 대한항공 2라운드 2순위로 뽑힌 이후 20년 가까이 대한항공의 원클럽맨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터로 활약해 왔다. 한선수는 한국배구연맹이 선정한 V리그 20주년 베스트7 세터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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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수는 “사실 40살까지 뛰는 건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프로 입단 당시 그냥 적응하는 게 힘들었고, 프로에 간 것만으로 좋았다”라며 “계약이 내년 시즌까지인데 딱 20시즌을 채울지는 모르겠다. 19시즌에서 끝날 수도 있다. 지금 몸 상태는 매우 좋은데 이번 시즌부터 잘 끝내고 다시 이야기를 해보겠다”라고 말했다. 

브라질에서 온 명장도 불혹 한선수의 퍼포먼스가 놀랍기만 하다. 대한항공 헤난 감독은 “40살에 코트 들어가서 경기를 다 뛰고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면 들어갈 때나 끝났을 때 체력적 차이가 없다. 그만큼 체력 준비가 잘 됐다는 거고, 몸 상태가 너무 좋다는 뜻이다. 멘털도 강하다”라며 “한선수는 국내 톱 베테랑 세터가 아닌가. 멘털 준비를 잘 하면서 동기부여 의지만 있으면 선수생활을 더 할 수 있다”라고 바라봤다. 

한선수는 비결에 대해 “웨이트를 웬만하면 빠지지 않고 주4회를 채워서 하려고 한다. 웨이트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라며 “하나둘 빠지다 보면 핑계가 되는데 난 핑계를 만들고 싶지 않다. 핑계를 만들면 은퇴해야 한다. 뭔가에 핑계를 대지 않고, 나의 잘못을 인정한 게 지금까지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 비결이 아닌가 싶다”라고 설명했다. 

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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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광([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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