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반려한 것으로 17일 파악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안보수사1과는 지난 12일 특수건조물침입 교사 등 혐의를 받는 전 목사와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신혜식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검찰은 이날 보완 수사를 요구하며 구속영장을 경찰에 돌려 보냈다. 경찰은 기록을 회신한 뒤 보완수사를 거쳐 다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경찰은 전 목사가 신앙심을 내세워 심리적 지배(가스라이팅)를 하고 자금을 전하는 등의 방식으로 지난 1월 19일 측근과 보수 유튜버들이 서부지법에 난입하도록 부추겼다고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또 전 목사가 서부지법 난동 사태 전 집회에서 ‘국민저항권’을 주장하면서 폭력 행위를 선동했다고 보고 지난 8월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와 인근 빌딩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관련 수사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전 목사와 신 대표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전 목사는 지난달 18일 경찰의 첫 소환 조사에 앞서 “서부지법 사태는 우리와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애초부터 무리하게 진행된 수사에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것 자체가 납득이 어렵다”며 “(측근이라고 알려진 인물들도) 사랑제일교회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신 대표도 “경찰이 1년 가까이 수사하고 혐의 내용을 입증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